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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1-04 11: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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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원내대표의 사주로 강기정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면책특권을 악용해 허무맹랑한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정옥임 원내공보부대표가 지난 3일 '강기정 발언 파문'과 관련, 백업자료를 갖고 있다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한 말이다.

정 공보부대표는 또 "백업자료를 운운한 박 원내대표와 강 의원은 더 이상 근거 없는 폭로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떳떳하게 당신들이 말하는 백업 자료를 제시해 국민에게 평가 받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논의된 내용을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면서 발언했고, 저에게 보고도 했다"며 "또 우리는 상당한 백업 자료를 갖고 있지만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4일 의원총회에서 전날과 사뭇 다른 발언을 했다. "영부인 문제는 이 정도로 끝내야 한다"며 "여당이 과거 우리쪽 영부인 두 사람을 공격했지만 우리라도 자제할 필요가있다"며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이 같은 박 원내대표의 '치고 빠지기식' 발언이 알려지자 한나라당과 보수계 네티즌 일각에선 즉각 "박 원내대표가 다시 게릴라 정치를 통해 공갈,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격한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권력비리를 말할 때는 객관적 자료를가 있어야 한다"며 "면책특권을 악용해 발언한 뒤 문제가 됐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발언이 사실이 아니거나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맹비난했다.

친이계 의원도 "박 원내대표 특기인 치고 빠지기식 게릴라 정치가 재연되고 있다"면서 "최근 그가 중국의 시진핑 부주석까지 거론하며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평화 훼방꾼'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거짓 발언을 하지 않았느냐"며 분개했다.

실제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1일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이명박 정부를 향해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이라고 말했다'는 박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공식 부인한 바 있다.

보수계 네티즌들은 "박 원내대표의 말장난이 정치도의를 넘어섰다. 폭로할때는 언제고 이제 휴전하자니 황당하다", "시진핑 발언을 조작하고 사과 한마디 없더니 또 어떤 수작으로 위기에 몰린 강 의원을 구출하려는 것이냐", "민주당의 그동안 행태를 보면 백업자료가 있으면 벌써 공개했을 것"이라는 등의 강한 비판을 하고 있다.

이처럼 박 원내대표를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이 봇물 쏟아 지듯 하는 가운데 여권 일각에선 그가 '강기정 발언 파문'과 관련해 총대를 멘 것은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는 최근 그가 시진핑 발언 왜곡, 조작으로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은 만큼 이번에 터진 '강기정 발언 파문'을 통해 자신의 위상을 회복하려 한다는 것이다.

즉 이번 '강기정 발언 파문'으로 국회의원 면책특권 자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될 정도로 민주당이 불리한 상황에 처한 이때 박 원내대표가 정부·여당을 상대로 능수능란(?)한 모습을 당내외에 보여줌으로써 시진핑 발언 왜곡, 조작으로 입은 상처를 씻어내려 한다는 것.

한편, 보수시민단체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의 끊임없는 폭로, 협박성 발언은 애국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정치부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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