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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9-16 10: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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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표가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되는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15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를 겨냥해 한 말이다.

요즘 박 대표가 '곤경'에 처했다. 문제의 발단은 그의 '몇 가지 발언'에 있다.

먼저 그는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 "청와대가 인사 청문회에서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앞서 박 대표는 지난 10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천안함 사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즉각 강력 반발했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이날 "제1야당 원내대표의 거짓말이 지나치다"며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있게 행동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처럼 작은 정치 이익을 얻으려는 정치수법에 의지하는 게 안타깝다"며 "기교나 전술은 지나치면 안한 것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보수 시민단체 관계자는 "노련한 박 대표가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던진 발언이 역공세로 돌아오는 상황"이라며 "공세를 하려다 오히려 집중공세를 받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김태호 국무총리 전 후보자 외 2명의 장관 후보자 낙마를 총지휘한 박 대표가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공세의 고삐를 한층 더 쥐려다가 역으로 몰리는 처지가 된 것이라고 풀이된다.

박 대표를 겨냥한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는데 이번엔 인터뷰가 문제였다. 그는 최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야당의 차기대선 주자로 영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1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 입니다>에 나와 "정계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반 총장을 향해 기대감을 갖고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것은 창피하고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정면 비판했다.

여기에 더해 자유선진당 박 대변인은 "국내 정계의 조무래기들이 영입 운운하며 거론할 작은 그릇이 결코 아니다"라며 "박 대표는 앞으로 반기문 사무총장 이름을 입에 올리지도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무튼 박 대표가 이래저래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인데 여의도 정가에선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내공(?)을 쌓아온 박 대표가 일단 수세에 몰렸는데 이 국면을 어떻게 타개할지 궁금하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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