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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5-27 23: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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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이 자신의 근거지라 할 수 있는 충남에서 친노 세력의 위협을 받고 있다. 박상돈 자유선진당 충남도지사 후보가 대표적 친노세력인 안희정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안희정 후보가 박상돈 후보를 앞지르기도 했다.

만약, 안희정 후보가 박상돈 후보를 누르고 충남도지사에 당선된다면 자유선진당은 물론, 이회창 대표가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이회창 대표로서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데 이어 이번엔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후보로부터 타격을 입게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충남도지사 선거에서의 패배는 자유선진당이 설 자리를 잃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자유선진당이 그나마 비빌 언덕은 충청권이었는데 이 곳에서 여당도 아닌 민주당에 패배한 것은 망신일 수밖에 없다. 잘못하면 자유선진당과 이회창 대표의 정치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유선진당은 정체성에서 보수적이지만 그렇다고 같은 보수당인 한나라당과도 친하지 않다. 무엇보다, 세종시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주류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민주당과는 사실상 한 길을 걷고 있는 모습으로, 자유선진당과 민주당이 세종시 문제를 놓고 공조한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공조에도 불구, 민주당은 오히려 자유선진당에 공세적이다. 이와 관련, 안희정 후보는 자유선진당과 박상돈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 비판적인 것을 겨냥해 "세종시를 지킨다면서 참여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일격을 가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를 이긴다면, 자유선진당은 민주당 좋은 일만 시키고 남는 것은 하나도 없는 처지로 떨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 27일 한 정치컨설팅 관계자는 "자유선진당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좀 더 유연하게 접근했어야 했다."면서 "그렇게 유연하게 접근하면서 충청권에 보다 많은 혜택을 끌어오고 또, 이 지역에서의 정치적 위상도 여권으로부터 보장 받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자유선진당은 태생적으로 민주당보다는 집권당인 한나라당과 친하다는 장점이 있는데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자유선진당에 대한 우려와 달리 이번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박상돈 후보가 쉽게 승리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박 후보가 도내 최다 인구 밀집지역인 천안에서 국회의원을 했고, 여기에 충청권이 그래도 자신들을 대변할 정당으로 자유선진당을 첫번째로 꼽고 있다는 주장과 맞물리면서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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