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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7-04 00: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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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대는 사려니숲길을 지나 제4코스로 접어들었다. 이 코스는 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 외곽에 있는 삼나무·편백숲으로 시작한다. 1970년대 치산녹화기에 조림한 인공숲으로, 숲 사이로 산책로가 나 있다.

탐사대가 제1코스로 답사한 시작 지점에 서귀포자연휴양림이 있다면 제4코스의 거점은 절물자연휴양림과 오는 9월 개장 목표로 막바지 조성중인 한라생태숲이 될 것이다. 한라산 환상숲길은 옛길을 잇고, 주변에 쾌적의 산림시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절물자연휴양림과 한라생태숲은 환상숲길의 품격을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997년 7월 개장한 제주 절물 자연휴양림은 자연림과 인공림 등 모두 300ha의 면적에 40~45년생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안락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휴양림내에는 산책로,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민속놀이시설, 운동시설, 놀이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수 있어 큰 인기다.

절물자연휴양림 방문객은 2000년 13만여명에서 지난해에는 42만명, 올 5월말 현재 22만명이 찾는 등 해마다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증가추세에 대해 제주도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숲 체험을 통한 질병예방은 물론 치유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연휴양림 선호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한다.

절물자연휴양림은 최근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웰빙 문화 확산으로 급증하는 산림휴양객들에게 관광+휴양+생태체험을 연계한 전국 최고의 산림휴양생태 관광지로 조성키 위하여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한라산 상징노루를 효율적으로 보호하고 노루먹이주기 체험 등을 통한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경 노루생태관찰원도 조성해 호응을 얻고 있다.

절물자연휴양림은 최근 삼림욕 효과가 높은 자연 그대로의 삼나무 데크 산책로를 확충하는 한편 휴양림 내에 '물이 흐르는 산책로'를 조성해 방문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절물휴양림과 인근 노루생태공원을 연결하는 8㎞ 구간의 '장생의 숲길' 조성도 완료해 자연림과 삼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심신의 피로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한라산 환상숲길은 절물자연휴양림의 산책로를 통과한다.
환상숲길은 절물자연휴양림을 지나 개월오름(견월악, 개오리) 능선을 따라 좁은 숲길을 선택했다. 30여분 남짓 빽빽한 숲길을 벗어나면 한라생태숲을 만난다. 한라생태숲은 제주도가 산림생물 유전자원의 보존과 자연생태계 복원기법 개발 등을 위해 조성중이며 올 9월 개원을 앞두고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한라생태숲은 5·16도로변인 제주시 용강동 산14-1번지 일대 총196ha에 총사업비 122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시작 이후 도내 자생 수종 319종 25만5000본이 식재됐고, 꽃나무 숲과 구상나무 숲, 단풍나무 숲 등 13개의 테마숲으로 조성 중에 있다. 이밖에도 계절별로 아름다움을 주는 숲, 다시 찾고 싶은 숲 등도 조성됐다. 생태이동통로, 전망대, 희귀멸종식물 증식시설인 양묘하우스, 생태연못, 고산식물 전시공간 '암석원' 등도 한라생태숲의 자랑이다. 제주도는 올 9월 개원을 위해 14억원을 투입, 숲 보완을 위해 76종 3만1796종을 추가 식재하고, 야외교육용 목재스탠드, 관찰데크, 장애인 관람용 우레탄칩포장, 수목명패, 안내판 설치 등의 사업을 올 8월까지 완료한다.

환상숲길에서는 한라생태숲 인근 왕벚나무 천연기념물(제159호) 자생지도 둘러볼 수 있다. 왕벚나무는 제주가 특산인 식물로 제주가 세계에 내놓아 자랑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고유 수종이다. 안타깝게도 최근 제주에는 벚나무 빗자루병이 확산되면서 5·16도로변에 심은 벚나무들이 잘려져나가고 있다. 빗자루병은 한라산 자생지로 번지고 있어 산림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왕벚 자생지를 벗어나면 환상숲길은 제주컨트리클럽과 한라산 국립공원을 경계짓는 석축을 따라 난 옛길로 접어든다. 과거 국유림 경계선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이 석축은 매우 견고하게 구축됐으며 관음사 가까이까지 이어져 있다. 이 석축길을 따라 나 있는 옛길은 환상숲길의 또다른 묘미다.

환상숲길은 제주 최대 사찰인 관음사로 향한다. 제주시 아라동 한라산 동북쪽 기슭 산천단에서 3km 떨어져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23교구 본산이며 30여개 말사를 관장한다. 창건자와 창건 연대는 확실치 않지만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의 관음사는 20세기초에 창건한 것이라 한다.

이 곳은 제주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갖고 있다. 이곳은 4·3사건 말기 유격대와 군 토벌대의 치열한 격전지이기도 하며, 군주둔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4·3의 역사를 전해주는 안내판이 관음사 뒤쪽에 남아 있다. 관음사 경내를 지나면 야영장과 정상으로 통하는 등산코스가 이어진다. 탐라계곡을 잇는 '관음사 코스'다.

관음사 한라산 탐방안내소 주변에는 야영장이 조성됐다. 이 야영장은 앞으로 환상숲길이 열리게 되면 숲 탐방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거점이 될 것이다. 야영장 주변은 왕벚나무를 비롯해 벚나무류가 집단 자생하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이 곳의 벚나무들은 수종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한달 이상 꽃을 피워 앞으로 왕벚나무 축제가 자생지에서 열리는 축제로 바뀔 경우 적지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특별취재팀
등록자 : 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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