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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2-10 13:22:33
  • 수정 2022-02-10 20: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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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오만, 그만큼 당선 가능성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


친문 대 반문의 구도로 대선 지형에 변화를 부를 것.

국민은 그 누구의 오만도 용서하지 않는다.

꽃꽃이 선 나무는 거친 바람을 맞고 기어이 쓰러지고 만다.


 대선정국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 지금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마 이재명이라는 탁월한 정치인의 등장이 없었다면, 정권교체는 대세로 굳혀져 기정사실화되었을 법하다. 그러나 그 같은 국민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교체될 확률은 선거일을 30여일 앞 둔 지금 49% 미만의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의 탁월한 행정능력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그만큼 큰 탓이다. 사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그 성장이력이나 기타 품성으로 보아 그는 분명 혁명가적 기질을 타고난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그의 도덕적 품성만을 보면, 그는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서의 품격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

 그는 분명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다. 그가 아니었다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장동 사건이 벌어질 일도 없었고, 그와 함께 그의 정치력도 성남시장 선에서 마무리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경기도지사에 이어 이번 대선 주자에 들어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도 그 동안 보이지 않았던 바로 그 대장동 사건 때문이다. 대장동 사건의 후과가 그에게 혹독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질에 있어서 그 대장동 사건은 그의 탁월한 행정력의 산물인 점 또하 부정하기 어렵다.

 문제는 그 혜택이 특정인에게 집중된데 따른 것이지만, 그것은 분명 이재명 지사가 의도했던 결과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시의가 김만배씨 등의 편에 섰던 점 또한 부정하기 어렵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번 대선 승리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더구나 안철수라는 제3 후보가 서 있다. 그 역시 순순히 대선 후보에서 사퇴할 리가 없다. 이런 데도 불구하고, 윤석열 후보는 당선의 자신감에서 인지 그의 말이 상당히 거칠다. 민주당 정권을 향해 그가 한 작심발언이 그 점을 보여준다.


 바로 윤 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는가.”라며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을 한 사실이다. 이 말은 곧 문재인 정부의 적폐에 대해 청산을 하겠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 같은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 청와대가 응대하지 않을 리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나선 것이다. 바로 문 대통령이 직접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이런 사실은 문 대통령의 문제라기보다는 윤석열 후보의 문제로 봄이 마땅하다. 이 나라의 대통령은 검찰권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의지를 구현할 수 있다고 믿는 윤석열 후보의 생각이 문제인 점을 부정할 수 없다. 더구나 윤 후보는 전직이 검찰총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요구가 없더라도 이 점에 대해서 윤 후보는 분명하게 사과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이 발언은 그가 상당한 오만에 빠져 있음을 보여 준다. 우리 국민은 그 어떤 경우에도 오만한 자를 대통령에 선출하는 일은 없다. 그 오만에 대한 윤석열 후보의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 급기야 윤석열 후보의 이번 발언으로 2022대선지형을 친문 대 반문의 구도로 변화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윤석열 후보에게 이로울 것이 없어 보인다.


 즉, 대선지형이 이렇게 굳어지면, 윤석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적어도 3%내지 7%대 이상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과 심상정 후보 지지자들이 이탈하여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지지그룹으로 나뉘어 각기 이동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 그들의 정치성향 상 윤석열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 쪽으로 더 않은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의 말은 자신을 훌륭한 정치인으로 올려놓기도 하지만 그 자신을 정치의 장에서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번 윤석열 후보의 발언은 자신의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하는 반면에 상대 후보 지지자의 결집도 가져 오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윤 후보의 발언은 자신의 오만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신의 당선 가능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윤석열 후보의 그 말은 곧 자신이 검찰총장 재직시절 민주당 정부의 적폐를 보고도 수사하지 않음을 자인한 말로 직무유기에 해당할 수도 있다.


 꽃꽃이 선 나무는 거친 바람을 맞고 기어이 쓰러지고 만다. 윤석열 후보의 국민을 향한 그 충정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지켜야 할 선은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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