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십리여하(十里如何)에 인기불(人氣不)이라.
구담(龜潭) 정 기 보
하늘 높고 넓고도 넓은 세상이라지만
대자연의 섭리(攝理)를 거슬리는 천재지변마저 무색(無色)한
인간 악마들이 만연한 세상을 보며
십리여하에 인기불이라는
옛 지인의 조언(助言)을 회상해봅니다.
말도 안 된다 하지만
말을 만들면 통하는 세상
자신이 하는 일
모두 옳다는 사고방식
이성을 잃고 남녀성관계가 문란한
금수보다 못한 인간들
이렇게 혼탁한 사회라면
십리여하가 인산인해라도
사람 같은 이 없으니
이 어찌 날벼락인들
과하다고 하리까.
우렁이도 논두렁 넘어가는 재주가 있다는데
무식하기가 짝이 없는
인간세상을 구원하려면
종말(終末)이라는 말세(末世)에서
십리여하에 인기불이라
당연히 기다려지는 새 인간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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