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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5-10 00:24:04
  • 수정 2020-05-20 04: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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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웅의 틀리기 쉬운 우리말(3)

 

  1. [예부터] 와 [옛부터] 


   ‘옛’과 ‘예’는 뜻과 쓰임이 모두 다른 말인데도, ‘예’를 써야 할곳에 ‘옛’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옛’은 ‘지나간 때의’ 라는 뜻을 지닌 말로 다음에 반드시 꾸밈을 받는 말이 이어져야 한다. 예는 ‘옛적, 오래 전’이란 뜻을 가진 말이다.  이것을 바로 가려 쓰는 방법은, 뒤에 오는 말이 명사 등과 같은 관형사의 꾸밈을 받는 말이 오면, ‘옛’을 쓰고 그렇지 않으면 ‘예’를 쓰면 된다. 예를 몇 개 들어보면 그 뜻이 명확 해질 것입니다.


   「예부터 전해 오는 미풍양속이다.」,「예스러운 것이 반드 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옛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 있다.」,「옛날에는 지금보다 공기가 훨씬 맑았다.」

 

2. [넘어] 와 [너머]


    ‘너머’는 ‘집 ․담 ․산 ․고개 같은 높은 것의 저쪽’을 뜻하는 말로, 동사 ‘넘다’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그런데 이 말이 ‘어 떤 물건 위를 지나다’란 뜻의 ‘넘다’의 연결형 ‘넘어'와 혼동을 해 쓰여지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3. [젖히다] 와 [제치다]


   ‘젖히다’는 ‘안쪽이 겉면으로 나오게 하다, 몸의 윗 부분이 뒤 로 젖게 하다, 속의 것이 겉으로 드러나게 열다’라는 뜻을 지닌 말(예-형이 대문을 열어 젖히고 들어 왔다, 몸을 뒤로 젖히면서 소리를 질렀다, 치맛자락을 젖히고 앉아 웃음거리가 되었다 등)이다. 

 

   이와는 달리 ‘제치다’는 ‘거치적거리지 않도록 치우다, 어떤 대상이나 범위에서 빼다’란 뜻을 지닌 말(예-이불을 옆으로 제쳐놓았다, 그 사람은 제쳐놓은 사람이다 등)이다.


   문제는 ‘젖히다’로 써야 할 곳에 ‘제치다’를 많이 쓰고 있다. 예를 들면, 「모자를 제쳐 쓰고, 힘차게 응원가를 불렀 다.」,「더위 때문에 잠이 오질 않아 몸을 이리 제치고 저리제쳤다.」의 경우, 둘 다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에서는 모자를 ‘제쳐 쓰고’가 아니라 모자를 ‘젖혀 쓰고’로, 두 번 째는 ‘몸을 이리 젖히고 저리 젖혔다’로 고쳐 써야 바른 표기이다. 

 

4. [~장이] 와 [~쟁이] 


   새 표준어 규정에서는 ‘~장이’와 ‘~쟁이’를 가려 쓰도록 하고있다. 그 말이 기술자를 뜻하는 말이면 ‘~장이’를, 그렇지않으면 ‘~쟁이’를 붙여야 한다. 예를 몇 개 들어보면 가려쓰는 원칙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장이가 붙는 말 - 땜장이, 유기장이, 석수장이, 대장장이 

․~쟁이가 붙는 말 - 관상쟁이, 담쟁이, 수다쟁이, 멋쟁이 

 

 

5. [웃어른] 과 [윗어른]


   ‘웃~’으로 써야 할지 ‘위~’로 써야 할지 알쏭달쏭할 때가 있다. 원칙 몇 가지만 외면 99%는 바르게 가려 적을 수 있다.

   ․첫 번째 원칙 : ‘팔’, ‘쪽’과 같이 거센소리나 된소리로 발음되는 단어 앞에서는 ‘위~’로 표기한다. 

  예) 위짝, 위쪽, 위채, 위층 등 

․    두 번째 원칙 :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표기합니다. 

 

  예) 웃어른, 웃국 등 

     ․기본 원칙 : ‘윗’을 원칙으로 하되, 앞의 첫째, 둘째 원칙은 예외입니다. 즉, 앞에서 예로 든 두 경우를 뺀 나머지는 모두 ‘윗’으로 적어야 합니다. 

  예) 윗도리, 윗니, 윗입술, 윗변, 윗배, 윗눈썹 등

 

6. 혼동하기 쉬운 것 중에 자주 사용되는 말 

    ․거치다 - 광주를 거쳐 제주도에 왔다.

    ․걷히다- 외상값이 잘 걷힌다.

    ․가름 - 셋으로 가름

    ․갈음- 새 의자로 갈음하였더니 허리가 덜 아프다.

    ․걷잡다 - 걷잡을 수 없는 상태

    ․겉잡다 - 겉잡아서 하루 걸릴 일

    ․느리다 - 진도가 너무 느리다.

    ․늘이다 - 고무줄을 늘인다.

    ․늘리다 - 사무실을 더 늘린다.

    ․다리다- 옷을 다린다.  옷을 대린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다치다 - 뛰다가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닫치다 - 문을 힘껏 닫쳤다.

    ․닫히다 - 문이 저절로 닫혔다.

    ․마치다 - 일을 모두 마쳤다.

    ․맞히다 - 여러 문제를 다 맞혔다.

    ․목거리 - 목거리가 덧나 병원에 다시 갔다.

    ․목걸이 - 금목걸이를 선물로 받았다.

    ․받치다 - 공책 밑에 책받침을 받쳤다. 

    ․받히다 - 쇠뿔에 받혔다.   쓰이는데 혼동되기 쉬운 단어.

    이밖에도 적지 않게 혼동하기 쉬운 단어는 다음 기회에.

    이팔웅 논설위원.  2020.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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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집필 직접출연방송
    -TBS방송 프리랜서 시사해설 담당
    -시니어저널 신문 논설위원
    -관동대학교 출강(컴뮤니케이션강의)
    -월드뉴스 논설실장/보도총괄본부장
    -바른말실천운동시민협의회 사무처장
    -현재 월드뉴스 논설위원(논설실장)
    -월드뉴스 보도기획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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