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죽음 T
- 00의 죽음에 붙여
생의 바깥에서
더 아름다운 꽃으로 피기 위해
쉰의 절정기에
떠났느냐,
너는.
그곳에도
바람 불어 꽃이 피리라지만
이제 더는
아름다운 널 볼 수 없으니
그 서러움을 어이하랴.
하지만 슬픔을 걷고
내게서 너를 보낸다.
너는 이곳에 와
부드러운 꽃이었으니
그곳에 가서도
아름다운 꽃으로 분명 피려니,
외려 안심이다.
부디 잊고 편히 떠나
아름다운 꽃으로 피라.
내 마음 다져 널 보내니
이곳의 빛을 떨치고
그곳의 새 빛을 받아
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라.
그리움 너무 짙어져
갈비뼈마저 앙상해지면
기어이 널 보러
내 장엄한 우주 여행에
나서리라.
2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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