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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3-06 1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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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인 대구대학교 법과대학 정극원교수
이제 활동의 계절이다.

시간이 겨울을 밀어낸 것이다.
계절은 그 어느 때라 하더라도 원래인가 보다.
때가 되면 항상 돌아오는 것이다.
때가 되었으니 대지가 생동할 것이다.

맨몸의 초목들이었다.
그렇게 견디기에는 겨울은 참으로 혹한이었다.
기나긴 겨울을 의엿하게 견디어낸 초목들이다.

아마도 이루고자 하는 염원을 품고 있었던가 보다.
차가운 겨울을 저만치 밀어 내고 나면,
온화한 날씨를 이끌어 올수 있다는 염원이었다.

말을 할 수 없는 초목들의 염원도 이루어지는데,
하물며 사람들이 소망하고 염원하는 것들이란 다 이루지는 것이다.
그것이 불문가지인 것이다.
사람들이란 행하지 아니하고 참지 아니하고,
세상을 원망하는 것이다.

아침이 아름답다.
깨어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이 활동을 시작하기 위하여
깨어나기에 아침이 그렇게 고운 것이다.

아침에 멀리 바라다본다.
인간들이 가꾸고 이룩한 도시의 땅과 건축물들이 무척 왜소하여 보인다.
그 너머의 산들만이 아침에 커 보인다.

산은 묵묵하지만,
분명 마음에 품은 염원이 있을 것이다.
산이 염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여 본다.
아마도 인간들의 화평일 것이다.
아마도 어울려 사는 세상살이의 평화일 것이다.

산의 능선은 서로가 차지하려고 겹치기 하여 다투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양보하여 제 영역의 공간만 차지하고 있기에 그렇게 느껴진다.
그리하여 묵직하되 참 편안한 모습이 된다.

산의 능선은 욕망을 가지고 하늘로 향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텅 비운 마음으로 인간을 향하여 손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산은 마음이 평화로운 자를 자신의 품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마음이 심란한 자에게도 더 넓은 품을 내주고 있다.
여유와 가벼움을 한꺼번에 주려고 그러는가 보다.

산에서는 이분법이 통하지 않는다.
그 무어라 하더라도 다 포용하는 것이다.
산을 닮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바로 그런 까닭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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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대학교 법과대학 학장
    대구대학교 법대 졸업
    독일 콘스탄츠대학교 법대 법학박사
    한국헌법학회 총무이사(전)
    한국비교공법학회 총무이사(전)
    한국공법학회 기획이사
    한국토지공법학회 기획이사
    유럽헌법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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