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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3-09 01: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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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동수의 말을 받습니다.

그렇구 말구, 이제 며칠 남지 않았어. 사나흘 뒤면, 나는 흰 꽃을 너의 눈에 한가득 담도록 할 거야.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지. 하늘을 올려다 봐. 너무나도 반가운 친구가 거기 있을 거야. 말을 붙여봐동수는 목련꽃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키큰 목련 꽃 나무 위에 봄날의 붉은 아침 해가 걸터 앉아 환한 미소로 동수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그 탓에 동수의 얼굴이 더 붉어졌습니다.

 

동수는 손에 든 목련꽃의 겨울외투를 얼굴에 살짝 문질러 보았습니다. 딱딱하고 거칠것만 같던 목련꽃의 외투는 정말 부드럽고 따뜻한 기운까지 품고 있습니다. 붉은 봄날의 햇살이 그기에 담겨있습니다.

동수는 외투의 겉만 보는 머리 그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목련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채 하지 못한 채 외려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봄날의 해가 동수의 마음을 먼저 알아차리고 말을 붙입니다. “동수야! 네가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 그리고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세상에는 그리 많지 않단다. 목련꽃의 겨울외투에 관심을 갖는 이가 많질 않거든. 그런데 동수 너는 그 겨울외투에 오늘 아침 관심을 갖고, 살폈고, 급기야 너의 얼굴에 문질러도 보았잖아. 그리고 그 부드러움과 그것이 품고 있는 온기까지 느꼈잖아. 그것 만으로도 너는 참으로 훌륭해. 좋은 관찰력에다가 따뜻한 마음까지 가졌잖아. 좋은 습관이니까 앞으로도 쭉 이어가도록 해.” 의외의 칭찬에 동수의 얼굴이 더 붉어졌습니다.

붉은 얼굴을 한 동수가 햇살에게 말을 합니다. “고마워, 네가 있어서 대지에서 새 새싹들이 돋고, 온갖 봄꽃들이 피잖아.” 봄 날의 햇살을 온 얼굴에 받으며, 동수는 칸나 새싹 곁으로 몸을 옮겼습니다. 그 잠깐 새에 칸나의 새싹이 1센티미터는 더 자란 것 같습니다.

 

봄날의 햇살은 새싹을 키우는 노련한 기술자입니다. 동수는 불현듯 그런 기술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봄날의 햇살처럼 새싹을 키우는 전천후 새싹 기술자, 동수는 그런 새싹 기술자가 되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에 또 다짐을 했습니다. 더 큰 마음과 노력하는 자세로 그런 새싹 기술자가 되면, 동수는 세상을 이끌어 가는 아름다운 리더가 됩니다.

 

아름다운 리더로 자랄 동수를 바라보며 흐뭇해 할 엄마의 모습을 동수는 미리 상상합니다.

 

동수에게 엄마는 봄날의 햇살입니다. 동수가 새싹 기술자로 쑥쑥 자라도록 엄마는 동수에게 온갖 자양분을 매일 줍니다. 이렇게 하여 칸나의 봄날처럼 동수에게도 아름다운 봄날이 활짝 열렸습니다. 칸나의 새싹이 쑥쑥 자라 세상을 붉게 장식하듯 새싹 기술자 동수도 얼른 자라 온 세상을 아름답게 꾸밀 것입니다. 온 세상 사람들 모두가 동수의 세상 속에서 마냥 행복해 하며, 즐겁게 지내게 될 것입니다. 동수의 세상은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20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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