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일선 시군내 읍면과 일부 동단위로 산재되어 있는 농협협동조합의 통폐합으로 지역농협을 광역화하여 조합원 농업인들의 실익을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경주지역의 한 농협이 통폐합을 협의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다름아닌 경주농협과 천북농협의 통폐합문제이다. 경주농협과 천북농협의 통폐합문제는 천북농협 김삼용 조합장의 제의에 따라 경주농협 황도석 조합장이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북농협의 김삼용 조합장은 “현재의 조합장으로서 나만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우리조합이 살아날 것이다. 천북농협이 현재의 경영악화를 면하려고 발버둥치는 일은 전체 조합원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에 조합과 지역을 위하는 마음에서 경주농협에 통폐합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아직도 2년이 넘는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조합을 위하여 조합장직을 내려놓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주농협 황도석 조합장은 “예기는 있었으나 아직은 쉽게 무어라 말할수 없다. 농협과 농협 간의 통폐합은 전 조합원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인데 하고 싶다고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조합원들과 지역 여론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내비쳤다.
경주농협은 4,200여명의 조합원과 6,000여억원의 자산으로 대부분 경주시 동 지역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우량 조합이다. 한편 경주농협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천북농협은 1,300여명의 조합원과 600여억원의 자산으로 천북면 일대 농촌지역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있다. 천북농협은 근년간 경영악화로 조합원에게 배당을 못할 정도로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농협의 통폐합이 세간의 관심인 가운데 일부 조합원들은 경영부실농협은 과감하게 털어내고 우량농협과 통폐합하여야 한다는 쪽과 경영부실 농협의 합병으로 방만경영에 부담이 되지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천북농협 조합원 손모씨는 “조합자체 직원봉급만 해도 얼마인가 ? 자산도 얼마되지 않는데 직원과 직책만 늘고 앞으로가 더 문제이다. 우량농협과 합병으로 지역과 조합원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2년도 넘게 남은 임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조합장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중앙회관계자는 지역농협의 통폐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면서 “통폐합으로 인한 구조 조정으로 인건비등 관리비 자체가 절약되고 농협중앙회가 통폐합조합에 지원하는 갖가지 특별지원도 이루어 지고 있어 통폐합이 성사됐을 경우 적자가 발생하던 농협의 경영 수지 개선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월드뉴스 : 기자.국회출입기자,영남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