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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9-27 08:21:37
  • 수정 2016-09-29 07: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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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득환 대기자/논설위원</span>

다들 국민만 보고 간다더니.

작금의 정치 행태를 보면, 이 땅의 정치는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 식이다.

자본주의적 경쟁이 아니라 특권에 기댄 패권 경쟁이 이 땅의 정치를 망치고 있다.

다들 국민만 보고 간다.”더니, 국민만을 보고 가기는커녕 자신들의 입지(立志)만 보고 간다.


이 탓에 이 땅의 정치는 죽었다.

죽은 정치를 대하는 국민의 마음이 어떠하랴!

민생이 뒷전이니 아프고 슬프지 않으랴!


이 나라의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도, 국정운영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국회도 위와 같은 식이다.

다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이다.


다들 그것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사명감으로 포장한다.

다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안다.

알면서도 오히려 그것을 외면하는 것이 이 땅의 정치다.


이 땅의 죽은 정치가 봉분을 허물고 되살아나려면, 다들 상대에 대한 존중의 마음부터 가져야 한다. 내가 아닌 너를 위한 일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이 땅에는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그릇된 풍조와 패권에 기반한 이기주의()가 득세하고 있다. 그것을 오히려 강하게 조장하는 것이 바로 이 땅의 정치다. , 사회적 혹은 국가적 모범이 되어야 할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 현실정치를 책임지고 있는 저들부터 상대를 존중할 마음이 아예 없다.


그러면서도 다들 툭하면, “국민만 보고 간다.”이다.

그래서 개는 말할 것도 없고, 소조차도 그들의 행태를 보고는 웃는다.


25일 자정무렵,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결의안이 국회에서 의결되었다. 박 대통령은 이미 야당인 더민주당이 제출한 김재수 신임 농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결의안이 정세균 의장에 의해 직권상정 되어 국회통과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던 점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대통령이 먼저 정세균 의장에게 전화를 거는 등의 방법으로 한달이 됐던 두달이 됐던 김재수 장관의 직무수행 과정을 좀 지켜봐주시기 바란다는 말과 함께 이해와 협조를 먼저 구해야 했다.


그리했다면, 김 장관 해임결의안을 정 의장이 차수를 바꿔가며 직권 상정까지 했겠는가? 정세균 의장도 차기 대선에서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하는 차기 대선의 주자 중의 한명이다.


그런 그를 대통령이 설득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대통령보다 한 술 더 떠 행동한 이가 있다. 바로 새누리당 대표 이정현 의원이다.


그는 새누리당 대표 완장을 찰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 이 준엄한 시기에 그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곧 끝장을 보겠다.”, 무제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국정감사를 앞 둔 시점에 집권여당의 대표가 취할 행동은 분명 아니다.


그는 지금 국민을 위한 행동에 나선 것이 아니라 단지 대통령을 향해 제가 당신을 위해 이렇게 몸까지 던진다고 고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새누리당 전 당 대표 김무성 의원을 포함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엉뚱해 보이는 피킷을 들고 일인시위를 연잇고 있다. 국정감사라는 중요한 국회 일정을 두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보이고 있는 정치행태란 정말 꼴불견이다.


여당이 국회 국정감사를 보이콧하다니,될 행태인가? 그러고도 차기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말하는가.


거듭 말하지만 이렇듯 이 땅의 정치는 죽었다. 정치란 항시 대의(大義)를 따라야 한다. 대의란 국민의 뜻이다. 이 나라는 대통령과 국회가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대의를 따르기는커녕 사명감으로 포장된 저들의 오만이 이 땅의 정치를 죽였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저들이 벌이는 정치 죽이기 놀음이 20대 국회에서도 여전히 재연되고 있다. 이런 정치 탓에 국민은 슬프고 또한 아프다.


민생이 허공에 떠서 저 홀로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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