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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6-05 08: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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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경, "조선노동당의 꽃?"

임수경,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21번) 당선인이다. 그녀는 한국외대 불어학과 4학년이던 1989년 6월 밀입북하여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약칭 전대협) 대표로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 학생축전'에 참석했다. 언급한대로 정부의 허가 없이 비밀 입북하여 김일성과 악수하고 그들이 "통일의 꽃"이라고 추켜세워 준 인물이다.

그 임수경에게서 취중진담이 나왔다. 탈북자 출신 대학생에게 “하태경(새누리당 의원) 그 변절자 새끼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 “탈북자 변절자”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사실이라면 본색이 드러난 셈인가? 3일 탈북자 출신 대학생인 백요셉 탈북청년연대 사무국장은 자기 페이스북에 올인 글에 따르면 전체의 대강은 이렇다.

“1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모 식당에서 남성 2명과 술을 마시던 임 의원을 우연히 만났다” 백씨는 “북한에 있을 때부터 (임 의원을) 통일의 꽃으로 알고 있었고, 대학 과선배라 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웨이터가 임 의원 보좌관들의 요구로 내 휴대폰의 사진을 마음대로 지웠다”

그래서 백씨는 “(임수경의)보좌관에게 ‘타인의 핸드폰 정보를 일반적으로 삭제하는 것은 엄연한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이에 임수경은 “나에게 피해가 갈까봐 보좌관들이 신경 쓴 것이니 이해하라”고 말했고, 백씨는 “알겠습니다”라고 받아들인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일어난다. 백요셉씨가 농담으로 “이럴 때 우리 북한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아시죠? 바로 총살입니다. 어디 수령님 명하지 않은 것을 마음대로 합니까?”라고 말한다. 이때부터 갑자기 표정이 변한 임수경은 백씨에게 "너 누구냐?"라고 묻는다.

백씨는 (임수경이)지난해 자기와 함께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서 만났던 사실을 기억하는 줄 알고 "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하고)선배님, 작년에 끝장토론에서 직접 얘기했었잖아요. 저는 그 때 탈북대학생으로 나왔습니다"라고 자신이 탈북자임을 밝힌다.

백씨에 따르면 이 때부터 임수경이 자기에게 폭언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백씨가 탈북자임을 알게 된 임수경씨가 자기에게 “야, 너 아무것도 모르면서 까불지 마라,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굴러와서 국회의원한테 개겨?” 그러면서 “하태경 그 변절자 새끼,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 하태경 그 개새끼, 진짜 변절자 새끼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분명히 임수경이 “이 변절자 새끼들아, 너 몸조심해. 알았어?”라고 고함을 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씨는 이 같은 임수경의 폭언을 녹취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나온 '변절자'는 북한체제를 거부하고 탈북한 탈북자 출신 대학생 백요셉씨는 물론 타겟은 지난날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함께 했던 하태경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백요셉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소름이 돋는다. 이쯤되면 김일성이 부여한 '통일의 꽃'이라는 본뜻이 '조선노동당의 꽃'이라 해도 손색이 없겠다. 왜냐하면 임수경씨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인지 조선노동당 대변인인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탈북자에 대한 증오섞힌 반감도 그렇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 대해 "그 변절자 새끼"라는 사실에서도 짐작하고 남는다. ▼='가카빅엿'의 서기호(통합진보당 비례 14번.통진당 앞번호 사퇴권고 정리되면 국회입성) '조선노동당의 꽃' 임수경(민주통합당 비례 21번. 당선확정)


무엇보다 임수경씨의 '변절자는 가라'라는 대목에 이르면 마치 지난날 김일성주체사상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황장엽씨 망명 후 북한정권이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것과 아주 흡사하여 소름이 돋는다. 당시 조선중앙방송은 황장엽씨를 '의리없는 비겁한 변절자'라고 싸잡아 비난했었다.

당시 쏟아졌던 비난 글 가운데 일부를 발췌해 보면 '비겁자야 갈테면 가라. 우리는 붉은 기를 지키리라' (1997년 2월15일 조선중앙방송), '충신과 간신의 본색은 시련 속에 나타나며 배신자의 추악성은 지조와 절개를 버리는 것' (1997년 3월 19일 노동신문)

조선노동당과 임수경이 언급한 비겁한 '변절자'라는 이 대목은 흥미롭게도 인민군가의 하나인 적기가 가사에도 나온다.

인민군 적기가(赤旗歌)

민중의 기 붉은 깃발은 우리들의 시체를 지킨다.

높이 들어라 붉은 깃발을, 그 밑에서 전사하리라

비겁자여 갈테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 기를 지키리라.

당시 대남선전기구인 민민전(民民戰)의 비방방송은 황씨를 '역적' '변절자' '피해망상병자' '정신착란자' '체면상실병자'라고 격렬한 어투로 비난했다. 당시 노동신문은 '주체사상에서 한치라도 탈선하는 자는 넋이 없는 정신적 거지에 불과하며, 우리 인민들은 이들을 끝없이 증오할 것'(1997년 3월 31일)이라고 강조하며 주체사상을 지키자고 주장했었다.

사실 고착화된 주체사상 앞에서 국가는 물론 부모형제도 뒷전이다.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나타났듯이 김일성주체사상을 신봉하고 따르는 주사파들은 보란 듯이 조선노동당 의사결정 방식을 체택하고 노골적으로 애국가를 거부하고 있다. 거침없는 말투는 물론 목표달성을 위해 저돌적인 과격성 등은 영락없이 조선노동당 판박이다.

오얏나무 아래선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 했다. 그 연장선에서 임수경씨가 “야, 너 아무것도 모르면서 까불지 마라,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굴러와서 국회의원한테 개겨?”라고 언급한 대목에 이르면 조선노동당에 대한 충성도를 표시한 의미심장한 속마음 외침처럼 들인다.

자칫, 광화문 앞에서 '김일성 만세'라도 부를 태세가 아닌가? 어쩌다가 대한민국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말인가? 그러고 보면 통합진보당 주사파 이석기, 김재연 등이 악착같이 국회 입성을 위해 버텼는지 짐작이 가고 남는다. 결국, 조선노동당의 꼭두각시 주사파의 결론은 이것인가? '조선노동당의 꽃 임수경'의 입을 통해 "대한민국 국회는 우리가 접수한다"

프런티어타임스(www.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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