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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8-10-23 10: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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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직업평론가,칼럼니스트
어미 새는 아직 가시들이 달린 나무 가지를 모은다. 가시에 더러는 찔리면서도 어미 새는 가지를 들고 날라서 집을 짓는다. 먼곳 의 수풀 속으로 100미터 달리기 하듯 날아가서 부드러운 덤불을 채취(採取)한다.

이런 가지와 덤 블로 새끼 새 들이 자랄 아늑한 집을 만든 것이다. 어미 새는 새로 태어난 새끼 새들이 편안함에서 성장할 덤플 많은 집을 만들기 위해 달리고 날 것이다. 어미 새는 이런 집을 짓고 먹이를 물어다 주기위해서 수천 킬로 미터를 날아오른다. 느리게, 때로는 신속하게 수없이 나른다.

가시에 찔리거나 덤불 숲속에 넘어져서 부상당할 리스크를 감내 하고서, “ 얘들아 힘들더라도 우리 매순간 한 발자국만 더 날자, 경기장에서 즐겁게 뛰자”라고 말하면서 어미이자 주장(主將)으로서 임무를 수행한다.

이런 어미 새처럼 달리는 선수가 있다. 골이라는 먹이를, 골 찬스라는 다른 선수들이 먹잇감을 먹게 할 식탁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어미 새처럼 수없이 달리고 나르는 선수가 아시아에서 왔다.

팀을 위해서 어미 새처럼 부지런히 날아서 공간(空間)을 창출한다는 박지성 선수. 2008.4.30 일 영국 올드 트레포트 경기장에서 바르샤와 4강전을 치룬 선발의 박지성. 그는 이경기에서 공격도 하면서 리오넬 메시, 잠브로타를 막기 위해서 12km를 달린다.

다른 선수는 11km를 달린 것에 비하면 1km가 더 많다. 헌신(獻身)어린 박지성의 공간 창출 덕에 폴 스콜스가 한골을 넣고 맨유는 유럽의 클럽 최강 팀을 겨루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간다.

박지성 의 이런 공간 창출이 맨유가 리그, 챔피언스 리그에서 2007/2008년 시즌 우승을 한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 된 것이라고 유럽의 글로벌 축구 평론가들은 말한다. 축구 경기장에서 그 허점이 조그만해도 가혹(苛酷)한 논평이 주류를 이루는 영국 언론이 그런 보도를 한것이다.

뭐될래? 하고 물으면 소년은 커서 통닭집 주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오전에는 축구를 하고 오후에는 닭을 팔면 되니까’. 박지성은 어린시절 축구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 표현 한다.

21세가 되어 국가 대표 팀으로 선발되어 가장 막내로 박지성은 심부름을 많이 한다. 4강에 오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 팀의 심부름은 히딩크 휘하의 당시의 코치이던 핌 베어백과 박지성의 일이었다.

기라성 같은 선배 선수들에게 가는 축구 용품에 이르는 것까지 박지성은 핌 베어백과 같이 날랐다. 기꺼이. 심부름 잘하던 그는 더욱 국제 경기 경험을 거쳐서 차범근 에 이어 한국 축구 아이콘이 된다.
그리고 침체(沈滯)의 늪을 헤매던 2008년 10월 한국 국가 대표 팀 주장을 맡는다.

유순(柔順)하기만 한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차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축구팬들은 그가 주장을 잘 할 것인가를 내심 궁금해 했다. 그는 역시 경기장에서 솔선수범(率先垂範)할 줄 아는 직업정신으로 준비된 주장이었다.

박지성은 주장이 된 후 먼저 선수들의 개인 훈련 시간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는 요청을 코치진에게 하였다고 한다. ‘ 다음 훈련 시간과 장소를 미리 선수들에게 전날 알려 주는 것이 좋겠다고’.

아마도 이는 명문 클럽 맨유에서 배운 것 같다. 팀 훈련후 짜투리 시간에 개인 훈련 시간을 확보하기위한 시간을 버는 그런 밴치마킹인 셈이다. 이런 밴치마킹은 2008.10.15일 한국이 아랍에미리트 연합 팀과 2010년 물러 설수 없는 한판 예선 경기를 앞두고 효과(效果)를 본다.

역시 이번 박지성이 주장을 맡은 한국 축구 선수들은 몸이 가벼 웠다. 그 들의 경기장에서의 좋은 몸놀림은 팀 훈련 후 개인 훈련을 틈틈이 한 뒤에나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 이 들 정도 였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박지성은 모범적으로 경기장에서는 한번 더 뛰는 그런 모습을 보인다. 그는 어미새 처럼 먹이를 만들어 내기위해서 동분서주(東奔西走) 하면서 포효(咆哮) 했다. 이근호의 첫 번재 골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수많은 일본 ,네델란드, 영국 프로 선수 시절 체험을 한 후라서 축구 경기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자기 팀이 두 번째 골을 만드는 것이 필사적인 목표 인 것처럼 그는 경기장을 누볐다. 치열(治熱)한 어미 새처럼 가지와 덤블을 모으려고 그는 달리고 달린다.

그런 모습은 아랍에미리트 연합의 축구감독이 경기 전에 한 ‘ 박지성은 한국 팀의 복병(伏兵)’ 이라고 발언 한 이유를 알게 하기에 충분했다.

박지성은 전반 25분경에 어미 새 처럼 상대로부터 공을 가로채서 헤딩을 한번 한 후 골키퍼도 손을 대기 힘든 코스로 직접 슛을 한다. 골인이다. 한 박자 빠른 슛에 골키퍼도 손을 대기 힘든 골이 터진 것이다.

어미 새는 그렇지만 자만하지 않는다. 수비 잘못으로 상대가 한골을 넣어서2-1로 한국 팀이 흔들리던 시점에 그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배운 가로채기 후 단 한 번의 패스만으로 이근호의 골을 어시스트하여 3번째 골을 한국 팀이 만드는데 기여한다. 그 후 곽태희의 골로 마침내4;1 로 주장 박지성은 한국 팀에 승리를 가져온다.

박지성은 대표팀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거의 신인에 가까운 이근호, 곽태희 선수가 골을 넣는데 필요한 환경인 따뜻한 덤불을 만들어 주는데 기여 한 것이다. 그는 경기 종반에는 수비에도 이후에 가담하면서 경기를 조율한다.

어미 새처럼 후배들이 마음 편하게 경기 하면서 , 경기장에서 주장으로서 격려 한마디라도 후배 선수들에게 더하고 , 후배보다는 일보(一步)라도 더 뛰는 모습으로 리더의 역할을 한다. 이런 박지성의 주장으로서의 리더십을 굳이 이름 붙이자면 '어미 리더십‘이 아닐까.

지금 박지성과 같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클럽소속인 골키퍼 반데사르는 네델란드 국가 대표팀의 주장이고, 맨유의 환상적인 골게터 베르바 토프는 불가리아 팀의 국가 대표 주장으로, 개성 강한 거구의 퍼드넨드는 맨유의 수비수이면서 영국의 국가 대표 주장으로 이번에 2010년 월드컵 예선 경기를 한 것이 우연만은 아닌 것 같이 느껴진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어려운 지금, 박지성의 어미 리더십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닌가 반문해 본다. (nnguk@ 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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