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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8-10-10 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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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성 연세대학교 직업평론가,칼럼니스트
왼손으로 비지 땀을 흘리면서 풍로를 돌리면 ‘센 바람’이 나온다.
시장바닥에서 손풍로를 돌리면서 바람을 만들어 연장을 고치는 대장장이. 대장장이로 배창호 감독이 직접 출연한 영화가‘길’이다. 빛바랜 작품을 오랜만에 보면서 그의 마이스터 기술을 보는 것은 흥미 롭다.

막걸리 한 사발을 꾹꾹 눌러서주라고 주막 아줌마에게 당부하는 그는 마이스터 였던 것이다. 전문 기능을 가진 기술자를 서양에서는 마이스터(Meister)라고 부른다.

독일에 가면 꽃 마이스터가 대우를 받고 일한다. 이들 중에는 바다건너 미국의 화훼 자격증인‘ AFD( America Flower Diploma)를 동시에 취득한 기술자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기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일할 준비를 자긍심으로 갖고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들 마이스터들은 대학만을 바라보지는 않는다.

마이스터를 길러낼 학교를 9개 골랐단다. 정부는 이것을 터닝 포인트로 하여 먹이 그물 구조가 달라질 미래의 기능수요를 보면서 전문 기능인을 제대로 육성하려는 모양이다. 정책 방향은 좋지만 정책 성공의 조건은 아직 미비하다.

마이스터 고교에 선정된 학교는 25억 정도의 지원을 받을 모양이다. 돈의 지원만으로 마이스터 고교 정책이 성공 할까. 아니다. 그런 생각을 밭을 갈아 비옥한 조건을 만들어 두지 않은 채 씨앗을 뿌리는 일과 같다 .

첫째 일본같이 기업 내에서 기능 인력을 적극적으로 키워 가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마이스터 고교가 성공 하려면 연관 산업체의 마이스터 고교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테면 이번에 선정된 충북 반도체 고교의 경우 반도체 회사인 동부 하이텍과 컬리큘럼 부터 다시 짜야 한다.거 제 공고에 삼성 중공업이 조선 분야 학교 강의 실슴에 적극 개입해서 진짜산업 계와 마이스터 고교간의 기능 기술의 격차가 없는 인력을 길러 내야 한다.

이런 마이스터 연관 기업의 마이스터 고교와의 물리적 화학적인 일체감 없이 마이스터 고교를 전문계 고교에서 몇 십 개 선정해서 돈을 지원 한다고 해서는 마이스터 정책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기 힘들다.

아마도 예산이 낭비 된 채 이 정책은 겉돌게 될 것이다. 마이스터 고교와 연관 산업체가 따로 국밥이 되서는 결코 마이스터 고교 정책이 성공하기는 힘들다.

둘째 43회에 이르는 횟수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기능 경기대회를 치러 왔다. 거기서는 약50개 종목 마다 금,은,동 메달자가 가려진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 가있는가. 이들에 대한 푸대접은 상상을 초월한다. 3공화국 당시에는 이들의 대우가 좋았다.

하지만 그 후의 정부들에서는 이들 기능 인력에 대한 취업, 지원, 대우는 형편없이 전락 한다.특수 용접금메달을 취득한 한 기능 기술자가 어선을 타는 일에 종사중이다,

어느 기능경기대회 사출 성형의 금 메달 리스트는 일자리도 못 갖는 등 여러 가지로 이들의 지원책이 용두사미(龍頭蛇尾)에 흐른 경우가 비일 비재 했다.

이런 정책 실패를 거울삼아 보완 하지 않고는 마이스터 정책이 성공한다는 것은 산속에서 생선을 어획하려는 시도가 될 것이다. 개인의 책임 일수도 있지만 정책이 용두사미로 흐른 정황도 이들의 푸대접에 일조한다.

이것을 개혁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기능인을 찾아서 이들을 우대하는 정책을 펴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702개 전문고중에서 선정된 일부 마이스터고는 전문계의 특목고로 변할 개연성이 높아진다.

셋째 마이스터가 왜 미래 직업 세상에서 더 우대 받아야 하고, 더 일자리를 오랫동안 가질수 있게 되는 마이스터 시대가 도래하는 가를 청소년들에게 정책 홍보를 널리 할 가치가 있다.

우수한 기능인을 양성하는데 성공하는 것이 마이스터 고교의 정책 우선 목표가 되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마이스터 고교에 보다 산업 현장의 기술 기능의 새로운 컨텐츠를 가르칠 역량을 가진 교사를 육성하는 정책부터 치중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번 정부 발표를 보면 원주 정보 고교를 의용 공학 마이스터 학교로, 부산 자동차 고교에 자동차 마이스터 학교로 지정하는데 그치고 있다. 선행 투자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

선행투자는 당연히 마이스터 이상의 수준을 가진 전문 기능 기술 교사의 양성에서부터 진행 돼야 한다. 2010년부터 마이스터 고교가 신입생을 받는다고 하는바, 교사 양성도 1년 몇 개월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넷째 세계 시장에서 팔리는 제품생산은 산업기능 인력의 성공적인 양성 없이는 불가능 하다. 더구나 40 대 이하의 선박 조선 자동차 반도체 기능인력이 거의 찾아보기 힘든 기능인력의 세대간극이 너무 큰 것을 메워 가려는 정책적인 노력을 경주 하지 않고는 우수한 자질을 가진 그런 전문 마이스터를 양성한다는 것은 요원하다.

하나 더 강조하고 싶은 말은 마이스터 정책이 정권적 차원의 과제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국가경제 경쟁력은 마이스터 정책의 성패에 좌우된다는 점에 대하여 진지한 접근을 기대한다.

다섯째 가능한 한 다른 불용 예산을 줄이고 이 분야 에 획기적으로 예산편성을 더하라.400억원 이면 순수하고 새로운 마이스터 고교를 하나 만들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문기능을 가진 인력을 공개 채용하라. 이들은 외국인이어도 좋다. 이들을 기능 전문교사로 하여 부지를 국유지에서 출연하고 새 터전 위에서 정부가 바라는 시범 마이스터 고교를 만들라.

이들은 외국어도 가르치고 길러서 국제 기능기술을 필요로 하는 마이스터 직업 시장에 수출하라. 작금의 702개의 전문 계 고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71.5%에 이르는 통계에 담긴 함의(含意)를 헤아려서 새 정책은 새 술에 붓는 그런 지혜(智慧)도 고려하기 바란다. 기능기술자 전성시대가 온다.

1980년대 ‘영자의 전성시대’이상의 파워로 말이다. ( nnguk @yonsei.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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