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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7-04 00: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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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코스: 수악계곡~이승악~한남시험림~물찻~비자림로

한라산 환상숲길 탐사대는 5·16도로변 수악 계곡에서 출발, 이승악~한남시험림 채종원~물찻오름 입구를 지나 절물 후문 입구 비자림로까지 이어지는 환상숲길 제3코스에 대한 답사를 이어갔다.
이 구간은 총 21km로, 우리나라에서 최고령인 붉가시나무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승악(이승이오름) 주변에 분포한 화산활동 흔적과 생물이 혼생하고 있는 특별한 자연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환상숲길의 최적의 코스 연결을 위해 한남시험림 사려니 숲길까지 이어지고 있어 숲길 고유의 특성을 느낄 수 있다.
제2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5·16도로변 수악계곡에서 이승악까지 5km 구간은 길의 흔적이 거의 없어 숲길탐사가 쉽지 않다. 기존 도로변을 따라 이승악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기는 하지만 국립공원을 비껴가는 원칙을 유지하고, 또한 차도를 걷는다는 것이 환상숲길과 어울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승악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이번 탐사때 새로 발굴한 것이다.
한라산 남사면인 이 구간에서는 수령이 500년 이상인 고목이 집단 분포하고 있다. 특히 이 일대에 분포하는 고령의 붉가시나무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가 절로 나게 할 정도다. 둘레 5m, 직경이 1.5m인 이 붉가시나무는 속이 일정부분 비어 있어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 또한 하나의 뿌리에서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 각기 다른 나무의 형태를 하고 있는 나무들도 곳곳에 분포하고 있다.
이승악을 끼고 돌아가는 길목길목마다 발견되는 화산활동의 흔적은 마치 원시 자연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화산탄으로 보이는 직경 2m 이상 되는 거대 암석이 지상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가 하면, 그 암석을 토양으로 삼아 솟아오른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다양한 수종과 생물이 공생하고 있어 자연 세계를 고스란히 간직해 놓은 자연의 보고라 평가할 만하다.
제3코스에는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가 관리중인 제주시험림(한남시험림) 이 존재한다. 이 탐방로에는 다양한 수종으로 구성된 조림지와 편백나무를 선발해 개량종자를 생산하기 위한 채종원도 만날 수 있다. 1983년 조성된 한남리의 채종원에는 4.5ha에 1800본의 편백나무가 심어져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분포한 삼나무, 편백 등의 우수 종을 모아 놓은 '유전자원 보존원'은 미래 세대의 산림 환경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난대산림연구소가 관리중이다.
난대산림연구소 강영제 연구원은 "유전자원 보존원은 임목의 신품종 및 개량종사 생산에 필요한 육종집단을 조성하고 있는 곳"이라며 "이곳에선 일본 등 해외 유전자원도 보존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험림의 임도 출발점에서 9km 지점에는 산마장으로 보이는 견고하게 쌓은 겹담을 발견할 수 있다. 겹담은 폭 1~1.3m 정도, 높이는 1.5~2m 정도인데, 주민을 동원해 돌을 쌓아 만든 것으로 야생성이 강한 산마를 방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산마장은 물찻오름 인근에서 성판악 일대까지 남북으로 연결된 것으로 추정돼 정밀조사가 필요하다.

이번 제3코스 환상숲길은 5·16도로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 물찻오름 입구에서 남원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약 15km 구간의 임도에서 열린 사려니 숲길도 일부 포함하고 있어 최적의 숲길 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정화구(산 정상에 있는 연못 형태의 호수)의 특징을 갖고 있는 물찻오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2월말까지 훼손을 막아 자연 복원력을 높이기 위해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되고 있다.

/특별취재팀
등록자 : 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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