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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대종사 수행도량 참배순례단, 통도사 극락암에서 5차 순례법회 성황리에 봉행 - 해인총림 방장 원각대종사 명법문 설파 - 경봉대종사 게송에 한 소식 회답 게송 읊어
  • 기사등록 2019-10-29 13:18:38
  • 수정 2019-11-10 16: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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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현진 월드뉴스 기자] 2020년 혜암대종사 탄신 100주년 기념 수행도량 제5차 순례법회가 2019년 10월26일(토) 영축산 통도사 무량수각에서 성황리에 봉행됐다.

혜암대종사 탄신 99주년 기념 5차 순례법회가 지난 10월26일, 양산 통도사 극락암 무량수각에서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 문도회장 성법 스님, 여연스님, 능혜스님 등 혜암대종사 문도회와 사단법인 혜암선사문화진흥회, 전국에서 모인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성황리에 봉행됐다.


가야산 정진불이자 대한불교 조계종 10대 종정을 역임한 스승 혜암대종사의 '공부하다 죽어라'의 유훈을 기리고, 수행도량을 참배 순례하며 내년 2020년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참배 순례단 법석은 혜암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 실무위원인 대오스님의 사회와 능허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됐다.


통도사 극락암 감원 관행스님은 “혜암 큰스님께서 수행하실 때는 이곳 무량수각에서 수행정진을 하셨다. 그 때 당시에는 약 80여명의 푸른 납자들께서 정진하셨다. 뒷 편에 있는 조사각이 현재 선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옛 말씀에 ‘선원 문고리만 잡아도 삼악도는 면한다.’ 고 했다. 오늘 뜻 깊은 자리이기 때문에 큰스님의 수행처를 찾은 신도분들을 열렬히 환호하는 의미에서 참배할 수 있도록 조사각의 선원문을 활짝 열었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혜암대종사 문도회 회장이자 혜암선사문화진흥회 이사장 성법스님은 “2020년이 되면 혜암대종사 탄신 100주년을 맞이한다. 추모법회 일환으로 혜암대종사가 그동안 수행정진했던 수행처를 찾아 가을 단풍이 물들어 있는 영치산 통도사 극락암에서 법회를 보기 위해 원당암, 서울, 대구, 부산 등 큰스님과 평소 인연이 있는 사부대중이 바쁜 가운데 참석해 주신데 대해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극락암 선원에서 수행정진할 때가 71년도였는데 당시 최고의 선지식이셨던 경봉스님께서 큰스님을 일러 선방만 지키고 있으면, 있는 자체만으로도 모든 법이 지켜지고, 수행정진이 잘 된다.”면서 “경봉스님께서 최고 신임을 했던 분이 바로 혜암 큰스님이셨다.”고 말했다.

이어 큰스님의 수행정신 중 제일 많이 들었던 가르침인 “불법 만나기가 어렵고 사람 몸 받기가 어려우니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고, 번뇌망상 속에 헤매지 말고, 계속 신심을 일으키고, 수행정진하라는 이런 말씀을 많이 들은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통도사 극락암 선원에서 58년~59년도에 직접 은사이신 혜암 큰스님을 모시고, 수행정진했던 진주 극락선원 선원장 금담스님은 “혜암큰스님은 공부를 하되 그냥 흐리멍텅하게 해서는 안된다.”며 “목숨을 걸어놓고 정진 수행해야 한다.”며 큰스님의 유지를 받들어서 이 몸, 숨 거두기 전에 열심히 정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담스님은 “莫妄想好行參禪(막망상호행참선)하라, 不知終日爲誰忙(부지종일위수망)고. 若知忙裡眞消息(약지망리진소식)하면, 一葉紅蓮火中生(일엽홍련화중생)하리라. 쓸데없는 망상하지 말고, 참선하라. 만약에 정진수행 열심히 하면 기름가마에서 연화가 피어난다.”며 혜암큰스님이 평소 가장 많이 했던 법문을 전했다.


혜암대종사는 육성법문을 통해 “허망한 몸을 가지고, 허망한 세상에 와서, 허망하고 허망함 속에서 허망한 일로 다투고 사냐?”면서 “아들이 원수가 아니고 친구가 원수가 아닙니다. 뭘 하러 욕심내고, 자존심을 내고 그리하오. 이 몸 받아 온 것도 분할 일인데, 이 몸을 달아나는 공부를 하고 있다.”며 “번뇌망상과 이 몸이 허망한 물건인데, 고생보따리를 보물처럼 아끼고 있다. 첫째가 번뇌 망상이 원수고, 내 몸뚱이가 원수인데 어찌 정신을 못차리오? 불이 여기 저기 붙어 불 타고 있는데, 내 몸대로 안되는 게 불인데, 안이비설신의 6가지 불이 타고 있는데, 어찌 행복이 있을 수 있소? 복 없는 사람은 이런 말도 못 듣소. 허망한 일에 시간 보내지 말고 용맹심을 보태서 석가모니 부처님과 같이 도를 닦아라”고 설파했다.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스님이신 벽산 원각 대종사는 경봉대선사가 평소 하던 법문과 그에 대한 화답을 게송으로 읊으셨다. “성전에 미어전(聲前微語傳)하고 묵연이 안미소(默然眼微笑)로다.
말하기 전에 눈썹말을 전하고 묵연히 눈으로 미소를 짓네. 눈만 움뻑해도 거기에 법문이 있고, 미소 짓는데 법문이 있다. 우리가 알려고 하는 이 자리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해서 일체 상대적인 것이 떨어지는 자리다. 설법이 설법이 아니고, 그 이름이 설법이다. 이 법문은 경봉 조실스님께서 평소에 하시던 법문이다.” 원각대종사는 이어 이 게송에 대한 회답으로 “산궁수진처(山窮水盡處)에 송청우단풍홍(松靑又丹楓紅)이로다. 산이 다하고 물이 다한 곳에 소나무는 푸르고 단풍은 붉다 하겠다.”며 한소식을 흘린 듯 하셨다.


벽산 원각 대종사는 경봉조실스님과 혜암큰스님과의 행장과 수행일화 법문을 말씀하셨다.
“큰 스님께서는 통도사 극락암에서 여러 철을 사셨고, 66년도 동안거에 이곳 무량수각에서 입승 소임을 사셨다. 67년 정월 보름 해제하시고 해인사에 오셨다. 혜암 큰스님께서 행자시절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 “모든 것은 때가 있다. 때를 놓치지 마라. 젊을 때 공부해야지 때를 놓쳐 젊을 때 공부를 하지 안하면 안 된다. 그리고 중 노릇 잘해라. 중 노릇 잘 못하면 스승이 잘 못 가르친 그 책임으로 스승도 지옥갈 일이 생긴다. 중 노릇 잘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정신나게 그런 말을 하셨다.”고 전했다.

74년도 동안거를 통도사 극락암에서 살았던 벽산 원각 대종사는 극락암에 주석하시던 경봉 조실스님과의 수행일화 중 산정약수에 관해서도 설법했다.


“차담이 끝난 후 조실스님께서 약수터에서 물을 떠서 드렸더니 물을 드시고는 약수는 영축산의 정기를 내리는 약수이다. 사람과 만물을 살려 주는 것이 물이다. 갈 길을 찾아 쉬지 않고 가는 것이 물이다. 물길따라 수증기 따라 쉬지 않고 간다. 어려운 고비를 만날 때마다 더 힘을 내는 것이 물이다. 맑고 깨끗해서 더러운 것을 씻어주는 것이 물이다. 넓고 깊은 바다를 이뤄서 많은 고기와 식물을 살리고 되돌아 이슬이 되어... 점을 꼭꼭 찍어 놓았다. 할 말이 있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며 “사람도 물과 같이 만물에 이로움을 줘야 한다. 우리도 물같이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혜암대종사가 불을 번뇌망상에 비유해 설법한 반면 경봉대종사는 물에 대해 설법을 할 정도로 두 큰스님들은 서로 매사 존경하고 인정을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벽산 원각대종사는 “혜암스님께서 이치에 맞게 하고, 경우에 맞게 하라. 공심으로 하라. 열심히 정진을 하고 남을 이롭게 하라.”며 "우리가 물처럼 순리에 따라 살아야 한다."며 혜암큰스님의 평소 들었던 법문을 설법했다.


원각대종사는 “혜암 대종사가 1971년(52세) 통도사 극락암 선원에서 동안거 중에 경봉 조실 스님께서 ‘봉통홍중공(峰通紅中空)’운자에 맞추어 심경을 이르라고 하시니 다음과 같은 게송을 바쳤다”며 “영산회상영축봉(靈山會上靈鷲峰)이여! 영산회상의 영축봉이여! 만리무운만리통(萬里無雲萬里通)이로다. 구름 한 점 없으니 만리에 통했도다. 세존염화일지화(世尊拈花一枝花)는 세존께서 들어보인 한 송이 꽃은 역천겁이장금홍(歷千劫而長今紅)이라. 천겁이 다 다하도록 길이 붉으리라.

염화당시오견참(拈花當時吾見參)이면 꽃을 드실 때 내가 만약 참배했다면 일방타살투화중(一棒打殺投火中)이리라. 한 방망이로 때려 죽여 불 구덩이 속에 던졌으리. 본래무물망언어(本來無物亡言語)하니 본래 한 물건도 없어 언어마저 끊겼으니 천진자성공불공(天眞自性空不空)이라. 천진한 본래 성품 공마저 벗어났네.”의 명법문을 설법했다.


벽산 원각대종사는 혜암스님을 만나게 된 인연을 회상하며 “영축산 게송 이후 경봉조실스님을 인사드리러 왔는데, 말씀이 지리산 상무주 이야기가 나와서 지리산 상무주암에 공부 잘하는 훌륭한 스님이 있으니 가서 인사하고 법문을 들으라고 하셨는데 그 분이 바로 은사스님이신 혜암스님이셨다. 조실스님도 혜암스님이 정진 잘 한다고 좋아하셨다.”고 말씀하셨다.


원각대종사는 “지금 세상이 많이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사람들이 많이 들떠 있다. 우리가 본성 마음자리를 등지고 바깥으로만 치닫고 있어서 그런 것이다. 조사 큰스님들의 가르침을 따라 정진을 잘해서 내 마음자리를 깨우치고 본성을 회복하고, 자성의 삶을 살아 뿌리가 다 같은 동체대비 정신으로 너와 내가 둘이 아닌 본래의 마음자리에서 소통하고 상생해야 한다.”면서 “부처님의 근본정신, 마음 그 자리에서 생활할 때 길이 열린다.”고 강조하셨다.

벽산 원각 대종사는 “내년은 혜암대종사 탄신 100주년으로 원당암에서 큰스님들 모시고 할 예정이니 수행처 답사를 좀 더 많이 오시길 바란다.”며 끝으로 “법회 참석 인연으로 모든 분들이 일들이 다 성취하시고, 건강하시고, 다같이 성불하시길을 축원드린다.”축원으로 마무리했다.

▲ [사진:박현진 기자] 해인총림 방장 벽산 원각스님과 여현스님 등은 통도사 극락암 보궁참배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벽산원각대종사는 여현스님, 능혜스님 등 문도스님들과 금강계단을 지나 보궁참배를 한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해인사 방장 사서실장인 능혜스님은 “늘 옛 어른들은 보궁참배하고 기도하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은사스님께서 수행정진했던 도량에 제자된 입장에서 다녀오면 또 새로운 공부가 되고, 경각심을 많이 느꼈다.”며 소회를 전했다.


한편 세계문화유산 영축총림 통도사는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불보사찰(佛寶)로 신라 선덕여왕 15년(646)에 자장율사가 대웅전에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고, 건물 뒷면에 금강계단을 설치한 유서깊은 사찰로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석가 황금가사를 봉안한 적멸보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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