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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체계 근본 문제 설날부터 드러나 - 故 윤한덕(51) 센터장, 설 연휴 기간 중 과로사 - 응급의료계 권위자, 안타까운 죽음에 추도물결 - 응급실, 열악한 노동환경, 부족한 인력 문제 언제 바뀌나?
  • 기사등록 2019-02-08 01:54:31
  • 수정 2019-02-12 22: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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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월드뉴스 박현진 기자] 환자들로 미어터지는 서울대병원 응급실(2019.2월7일)


[월드뉴스=박현진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은 2019년2월7일 "윤한덕(51)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설 연휴기간 병원 집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며 " 故 윤한덕(51) 센터장은 일주일 중 거의 5~6일은 집에 가지도 못하고 격무에 시달리다가 초과근무 중 과로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체적인 사망배경은 추후 부검을 통해 파악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닥터 헬기 도입 등 한 평생 몸 바쳐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한 故 윤한덕 센터장은 응급의료계의 권위자로서 높은 연봉도 마다하고 열악한 한국 응급 의료현실과 턱없이 부족한 전문인력에도 불구하고 '응급의료'만 바라보며 위급한 상황에 처한 환자 단 한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응급의료계의 버팀목'으로 응급의료진들은 남일 같지 않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특히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어깻죽지가 떨어져 나간 것 같다”며 몹시 애통해했다.


설 연휴 기간 중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과로사한 윤 센터장의 안타까운 죽음에 추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hamy****,“언제나 옆에서 존경하면서 함께 일해 왔습니다. 윤한덕 센터장님,이제는 하늘에서라도 마음편히 푹쉬시면서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명복을 빌겠습니다.”, yoon****,“2년전에 이국종 교수님이 국회에 제발 응급의료개선 좀 해달다고 울컥하면서 힘들다고 하셨는데 2년 지나고 달라진 거 하나도 없다. 정말 이 나라는 대체 언제 바뀌냐”,skyr**,“사람들도 웃긴다. 항상 말로만 존경...진짜 응급센터나 외상센터에서 일하는 의사들한테 말로만 존경한다가 아니라 파격적인 혜택이나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센터장마저도 과로사 하는 현실인데 어떤 의사가 이런 힘든 일을 하려고 하냐”, ilma****,“이런 분이 있어 대한민국 의료는 더 발전해 왔습니다. 숭고한 죽음앞에 슬픔에 빠져듭니다. 이분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국가에서 국가유공자로 선정하여 그 뜻을 이어 갔으면 합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편 설 연휴 끝나고 첫 번째 날인 2월 7일, 서울대병원 응급실에도 응급환자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의료진 탓으로 응급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응급 검사 결과에 대한 의사의 설명도 받지 못한 채 퇴원한 것으로 밝혀져 원성을 사고 있다.


독일인 A씨는 간호사가 “검사 결과를 들으려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하면서 “그냥 외래에서 들으라고 했다”며 “퇴원수속을 진행했다”면서 “서비스가 정말 말도 아니다”며 불만을 품고 돌아갔다.


폐렴이 의심돼 응급실을 찾은 중증질환 응급환자도 “그냥 퇴원하라고 하는데 답답하다”며 “검사결과를 알려주지 않는데 불안해서 발이 떨어지냐”며 “하루종일 응급실에 있었는데 괜찮다는 말을 의사가 해줘야지 간호사가 퇴원절차 밟으면서 괜찮다고 하는게 참...미어터지듯 들이닥치는 환자들로 인해 숨쉬기도 힘들어서 더 있을 수도 없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의료체계 근본의 문제다. 의사가 진료 중 환자의 칼에 찔려 살해를 당하고, 과로 속에서 자신의 건강도 돌보지 못한 채 병원에서 과로사하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 의료계의 실정”이라며 “열악한 노동환경 탓으로 적정근무를 포함한 준법진료 정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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