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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3-12 2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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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직업평론가
한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인재 양성 제도를 하나 만든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1945년 한국이 일제 강압통치로부터 해방되던 그해. 프랑스 드골 장군은 숙의(熟議)후에 참모들에게 명령한다. 프랑스를 전후에 리드할 핵심 인력 엘리트를 양성할 교육기관을 국립으로 한개 만들라고.....

그것이 에나ENA로 불리우는 ‘ 국립 행정 학교’ 이다. 국립행정학교 출신 졸업생들을 <에나 르크 Enarque>라고 부른다. 이들은 프랑스를 위한, 개방적 열정, 좋은 현장 감각과 생각으로 두뇌가 구성되게 육성된다.

드골이 2차대전후 프랑스를 강한 국가로 만들어 낸 것은 바로 이런 시스템을 적기에 만들어내고 잘 운영한데 기인한다. 에나는 고위 관료를 양성하는 제도인 셈이다.

한국은 행정 고시를 통해서 고위 공무원을 선발 양성하지만 프랑스는 에나를 통해서 양성한다. 이들은 보통 공무원 생활을 5년이상한경우는 26세에서30세 이하의 연령대의 인재들이 에나에 입학시험보는 것이 가능하다.

또 다른 에나 입학 대상자는 고교를 졸업한후 대학등에 진학하여 7-8년 간 공부한 그런 26세 이하의 청년들이다. 기자, 의사, 지역대표, 시민 단체, 기업 경영자로서경력을 기른 그런 청년들도 에나의 입학시험을 볼 수 있다.

에나는 이렇게 다양한 청년들에게 에나 입학찬스를 제공한다. 프랑스의 인재 양성의 공정성을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국립 행정 학교에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서 입학한후 스스로 학습, 강의식 학습, 토론 소수 학습, 현장 실습을 하면서 행정의 원칙과 고급 관료의 정책 판단력, 정책창조력을 배운다. 그것만이 아니다.

고급 관료로서 지닐 도덕성 함양 프로그램도 이들이 배우는 주요과목 중의 하나이다. 이들은 실습을 전 교과의 50%이상을 한다. 각 고위 공무원의 보좌관으로 임명을 받아 현장에서 업무를 도우면서 배우는 것이다.

프랑스의 미래를 위한 고급 관료의 길에 필요한 지식과 덕성을 36개월간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함양하는 셈이다.

이들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졸업 무렵에 졸업 시험을 본다. 여기서의 성적은 졸업 등급으로 작용하고 이들은 가장 인기 있는 공직에 먼저 배치되어서 일할 권리가주어지는 것이 지금까지의 행태였다.

사르코지가 2007년 프랑스 대통령이 된후, 국립행정학교의 졸업 성적제도, 이것은 개혁하려고 검토 중이다. 국립 행정 학교를 졸업한 후 모두가 다 공무원이 되는 커리어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기 소르망 이라는 분은 1966년에 이곳에 입학한후 졸업하고 나서 공무원의 길보다는 파리 정치대학에 가서 교수로서1970년에서 2000년 경까지 일한다.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 르몽드지에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한다. 미래를 전망하는 글을 많이집필하고 그의 식견은 한국인들이 많이 공감하는 편이다.

베르나르 슈피츠라는 사람도 에나 출신이자만 지금은 BSconseil 이라는 전문커뮤니케이션 컨설팅회사 경영자이다. 프랑스의정치가의 길로 접어 두는 국립 행정 학교 출신도 많다.

23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프랑스 2원 집정정치체제하에서 2명의 대통령과 6명의 총리가 바로 국립 행정학교 졸업 생이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바로 에나 출신이다.

에나 출신들은 프랑스에서 리더 그룹인력이다. 이들 중에는 프랑스 주요 기업의 경영진이 되어있는 이들도 존재한다.

모두가 공직자의 길을 가지는 않는다. 프랑스 회계원, 재정 감독원, 프랑스 참사원, 외교부등에는 프랑스 국립 행정 학교인 에나 출신 고위 공무원들이 즐비하다. 이들은 프랑스 공직사회의 핵심인력을 파워를 자랑한다.

프랑스 대통령은 취임후 이들 에나르크들의 정책 입안에 의지하여 프랑스를 만들어 가지 않을 수 없는 구조(構造)속으로 들어 간다.

에나르크들에 대한 평가가 모든 프랑스인들 사이에 높지만은 않다. 에나르크 들은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거만하다. 군림하려 든다. 비즈니스에 적합 하지 않다는 혹평(酷評)을 듣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 에나 르크들 은 프랑스에서 가장 우수한 , 좋은 품성을 지닌 인재 집단으로 평가 하지 않을 수 없다.드골이 2차 대전의 와중에서 레지스탕스 운동을 펴면서 조국 프랑스를 위한 장기플랜으로 구상한 국립 행정학교 시스템으로서 성공한 제도라는 평가에 프랑스인 누구도 부정하기는 힘들지 모른다.

한국형 에나르크 를 양성하는 일은 정말 요원한 것인가. 한국형 행정고시는 한국의 미래를 위한 고급관료 양성 시스템으로 완벽한 시스템인가. 드골이프랑스를 위하서 국립 행정학교를 만든 것 같이 한국형 ENA 국립 행정학교같은 시스템은 검토할 가치조차 없는것인가.

프랑스와 한국의 국가 현안은 다르기는 하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의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1종, 2종 시험 제도를 2-3년전에 폐지한 일본의 고위공직자 현장 양성 시스템은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고려할 가치도 없는 것인가.

2008년 미국 금융 쇼크이후 나타날 정부지출의 국내 총생산 비중이 높아질 경기회복후의 새로운 행태의 자본주의를 만날 한국 사회를 바라보면서 이런 질문 들을 해본다.

10년 전에 미국정부지출비중이 GDP의 34%이던 것이 2010년이 되면40%에 육박하게 된다는 전망을 보면서 , 미국이 앞으로 프랑스 같이 변하는 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업 중 상당비율 차지하는 프랑스국립 행정학교 에서의 실습을 현장의 고급 정책결정과정에서 많이 체험(體驗) 하게 하는 프랑스 국립 행정 학교를 통한 프랑스 인재 육성 제도를 다시 반추(反芻)하게 된다.

프랑스 국립 행정 학교 제도와 친구도 애인도 만날 틈도 없이 오직 책상 물림형 공부만 해서 합격하는 그 순간에 이르기까지 높은 과목 성적만 올려야 하는 한국형 고시준비시스템을 비교(比較)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런 유형의 문제의식은 필요하지 않겠는가.

국가를 위한 인재 양성 시스템 하나를 새롭게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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