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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8-18 10:48:06
  • 수정 2016-08-18 11: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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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득환 대기자>

2016년의 여름 날 더워도 너무 덮다.


이 땅의 폭염(暴炎), 이건 분명 대수롭지 않게 넘길 일이 아니다. ()더워야 여름 날인 것은 맞다. 그리고 여름 날엔 때론 폭우도 내려야 하고, 또 때론 태풍도 불어와야 한다. 한반도의 여름 날은 늘 그랬다.


그러나 올 여름 날은 예년과 크게 다르다. 더워도 너무 덮다. 그저 참아 넘길 수 있는 무더위가 아니다.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가축이나 산짐승들도 참아내기 어려운 폭염이 열흘 이상 지속되고 있다.


차가운 냉수나 얼음이 가득 채워진 냉커피를 들이키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더위다. 땀이 줄줄 흐르는 것은 고사하고, 숨까지 헉헉되게 한다.


열사병으로 병원을 찾는 이가 수두룩하고, 급기야 사망하는 이도 있다. 이 땅의 이 같은 날씨는 분명 우리 모두의 경험칙에 비추어 비정상이다. 이 같은 기상이변 혹은 비정상의 기온은 왜 초래되는가?


우리는 간혹 텔레비전 화면에 비춰지는 다큐멘터리 속의 장면들 곧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매우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내용을 흘겨 보았다.


그리고 태평양상의 해수온도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랴니냐 현상과 라니뇨 현상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반아들이지도 않고 있다. 그러나 올 여름 날은 그 같은 변화들을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하기야 오죽했으면, 세계가 나서서 기후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구 상의 기상이변 및 기온 이변에 공동대처하는 길을 모색까지 할까?


올 여름 날의 폭염은 단순히 이 땅의 일만은 아니며, 전지구적 현상이라 한다. 지구의 기상 자체가 대혼돈을 격고 있는 셈이다.


전 지구 상에서 나타나고 있는 대홍수의 폭설 등 기상이변 현상이 이제는 이변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특정 기후현상으로 자릴 잡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기상현상이 지속되면 지구라는 닫힌계 내의 생태계에 큰 변화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45억년에 달하는 지구의 나이를 생각할 때, 이 같은 기상이변 현상이 이미 여러차례 나타났을 개연성이 매우 크다. 공룡이 멸종한 것을 두고 여러 설이 있지만, 그 근저는 역시 기상이변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기상이변이 생태계를 변화시켜 더는 공룡들이 살아갈 수 없는 생태환경이 조성된 탓일 게다.


올해와 같은 여름 날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되는 등 앞으로 수년 동안 계속되면, 이 땅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지구적 식생 자체가 변하기 마련이다.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동식물은 멸종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올 여름 날의 참기 어려운 이 폭염은 우리 모두를 큰 두려움 속에 빠뜨리기에 충분하다. 기온 혹은 기상변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 속도를 우리 인간의 몸이 따르지 못할 것기 때문이다.


기상 혹은 기혼의 변화가 부르는 식생의 변화는 우리가 그 동안 누려왔던 신체의 자유을 가장 크게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 폭염은 이후 우리가 먹는 물을 변화시키고, 먹는 음식을 변화시키고, 입는 옷의 소재를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2016.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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