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호박을 관찰하니 구담(龜潭) 鄭 基 保
호박에서 인생을 보라
꽃피는 4월에 심은 호박 싹 트이고
긴 가뭄 해 그름에
물주며 보살피니
어느새 야생초를 누비며
무성하게도 자란 호박
넝쿨 뻗히라 친 줄을 휘감은
호박의 생명력
한번 감고 또 감고는
비바람에 흔들리더라도 견디려는 용수철 모형
스스로 뻗히려는 호박의 용맹
삼라만상이 고귀한 생명을 느끼게 한다.
일벌들이 드나드는 호박꽃에
영 글은 호박이 열리고
이렇게 철지나 어느 연고가 닿으면
이듬해 호박씨 싹트는
대 자연의 이치
나의 인생
호박 종묘(種苗)
다를 바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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