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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2-23 00: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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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사람을 물면 신문에 안 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신문에 난다" 이 이야기는 어느 자리에서 들은 유머인 데,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아는 유머일 것이다.

보통 뉴스에 나오는 것들은 정상적이고 평범하거나 상식적인 것보다는 비정상적이고 특기할 만한 것이거나 비상식적인 사건일 것이다.

따라서 뉴스에 나오는 일들이나 인물들은 실제로는 사회 전체에서 소수의 경우에 속하지만 마치 그것이 일반적인 경우인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할 수도 있다.

즉, 사람이 개를 물었다는 뉴스를 여러 번 반복해서 접하게 되면, 요즘 시대에는 개를 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착각하거나 그게 요즘들어 큰 유행인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개를 무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으며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별 차이가 없다.

세상을 살다보면 실로 다양한 또라이들을 가끔 만난다. 역사적으로 예나 지금이나 또라이들은 늘 있어왔다. 그리고 어느 집단에도 그런 부류들은 소수이긴 해도 한둘은 꼭 있기 마련이다. 한국에 있는 또라이가 미국엔들 없겠는가. 그리고 지금에 있는 또라이가 조선시대에는 없었겠는가. 언제 그리고 어느 집단에든 그런 또라이들은 꼭 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또라이 짓이 그냥 그 사람 하나의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그것이 트렌드가 되어서 가볍게 볼 수 없는 사회문제로 되는 경우도 있다.

어제 칼럼에서 필자는 `우리가 부, 건강, 성공(승리), 유능함(1등)을 좋아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행위임을 밝혔다. 그리고 1등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루려하지만, 소수의 또라이들은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루려한다.

그런데 이런 또라이 짓이 한둘에 그치면 큰 사회문제가 안되지만, 트렌드가 되어서 다수가 또라이짓을 하게 되면 큰 사회문제가 되는 데, 이런 지경에까지 오면 良識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그것을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필자가 학교다닐 때에는 그런 일이 거의 없었는 데, 요즘은 학생들에게 선행학습을 시켜서 초등학생이 학원에 가서 미분적분학을 배운다고 한다. 초등학생에게 그렇게 하도록 시키는 학부모와 학원교사들은 또라이가 분명할 것이다. 그들에게 묻고 싶은 말은, "그렇게 하면 그 아이가 1등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가" 이다. 그렇게 공부를 시키면 그 아이가 나중에 1등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학업`이라는 것은 장기적인 레이스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평생에 걸쳐 해야 할 일일 것이다. 송유근처럼 선행학습이 가능한 학생도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에 속하는 학생의 경우 그렇게 배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1등에서 더더욱 멀어지게 된다. 왜냐하면 그렇게 공부하면 처음부터 무리를 하는 것이 되고, 무리를 한 것이 오래가는 경우는 없다.

초등학생때부터 `공부 = 지긋지긋하고 끔직한 일`이라는 인식이 머리에 박혀서 결국 중장기 레이스에서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선행학습으로 일찍 배운 송유근`과 `천천히 나이에 맞게 공부한 영재`사이에서 누가 더 1등이 될 지는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만약 베팅하라고 한다면, 필자는 後者에 걸 것이다.

어리석은 부모가 자식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부모 욕심에 자기 자식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것이다. 1등을 추구하는 것은 정상적이지만,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서 매우 불합리(몰상식)하고 비정상적인 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기 자식이 그런 방법으로 공부를 하면 1등에 가까워질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1등과 멀어지는 결과로 나타난다.

부모가 자기 자식에게 그렇게 공부시키는 학원에 보내는 것이 한 둘에 그치면 큰 사회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것이 트렌드가 되어서 다수의 부모가 그렇게 하고 있다면 그건 큰 사회문제이다. 어리석음은 자기 자식의 인생을 망치고 또한 자기 자식을 망치는 데에 큰 돈을 쏟아붓게 만든다.

초등학생 자식을 그렇게 공부를 시키는 부모들은 대개 학교다닐 때 (잠깐 1등한 경우는 제외하면) 1등을 해보지 못한 부모들이다 . 그래서 그런 부모들은 1등하는 방법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1등을 하려면 마인드, 마음가짐, 태도, 습관이 잘 세팅되어 있어야 한다. 공부에 대한 좋은 마인드는 바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공부하면 참 재미있다. 뭔가 하나하나 깨닫고 알아낼때마다 큰 기쁨을 느낀다는 마인드를 가진 학생이 1등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여기에서 1등은 수능성적 1등과는 다소 다르긴하다.

대개 천재들이나 특출난 학생들은 대학입학시험이나 고시에서 수석을 차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왜냐하면 적당히 합격할 정도로만 공부하고 판검사에 임용될 정도의 점수만 따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천재들은 대체로 대입시험이나 고시등은 `그렇게 가치가 매우 높은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全力을 쏟아붓지 않는다.)

아이에게 선행학습을 강제로 시키면 공부에 대한 마인드 자체가 잘못 박히기 때문에, 나중에 가서 그 학생이 반드시 공부에 있어서 실패하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옛말에 `늦된 아이가 크게된다`는 말이 있다. 초등학생때부터 잘한다고 끝까지 잘하는 경우는 드물다. 첫 끗발이 개끗발로 끝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초반레이스에서는 눈에 띄지 않다가 중후반에 확 치고 올라오는 학생이 제일 무섭다.

초등학교 동창회를 가보면 학교다닐때 눈에 띄지 않았거나 별로 성공할 것 같지 않았던 친구가 크게 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학원다니고 잘한다고 소문났던 친구들이 커서 크게 성공한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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