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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8-12-17 10: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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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이 역사교과서 수정문제로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재치 있는 그림을 통해 공개질문과 이에 따른 해법을 던져 화제다.

이 의원은 15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좌우 ‘편향’ 역사교육 싸움의 끝은 있을까? 해법으로 제시합니다”라고 시작하는 한 편의 글을 남겼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

이 의원은 “결론이 어려운 양편의 극단적 주장이 난무하고 우리 아이들이 불쌍하게 시달리고 있다”라며 “‘좌’가 옳은지 ‘우’가 옳은지는 현재 진행형의 역사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시비하고 단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같은 이유로 그는 “왜냐하면 각각의 주장은 이미 경도된 사고와 사상의 틀 속에서 이해관계를 가지고 역사를 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며 “승자의 관점에서 본 역사 기록에 패자의 위대함도 함께 서술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좌우 진영의 갈등을 보면 그런 아량을 찾기는 불가능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사 교과서에 실을 근현대사에 대한 평가를 좌 또는 우의 일방적 시각으로 하려 하지 말고, 역사적 인물과 사실들을 시대별, 사건별, 사안별로 나열하면서 공과 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기술해 놓자”라고 덧붙였다.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는 균형 있게"

이 의원은 또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좌와 우의 평가가 팽팽하게 맞선다면 양쪽의 주장을 모두 균형 있게 실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것은 완성된 평가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예일 뿐”이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장기 집권으로 민주화에 어려움을 주었다. 그러나 가난과 굶주림을 해결하고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에 큰 업적을 남겼다”라고 기술할 것을 언급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통일의 초석을 놓기 위해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펴 첫 남북 정상회담을 실현했다. 그러나 투명하지 못한 대북 지원과 퍼주기식 지원의 논란 등의 문제로 남남갈등을 초래 했다는 비판이 많았다”라고 기술할 것을 제안했다.

이같은 제안을 한 이유로 이 의원은 “세련된 역사적 기술은 학자들의 몫이나 이제 더는 우리 학생들의 눈이 좌로 갔다 우로 갔다 하다가 역사를 바로 보기 힘겨운 ‘사시’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북한의 학생들에게도 이런 좌우 진영이 싸우는 역사관에 대한 고민이 있는지 아무에게나 묻고 싶다”라며 “자신있는 대답할 분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 주시면 경청하겠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KBS 성기영 아나운서가 대상을 받은 '2008 대한민국 아나운서대상'에 시상자로 참석하기도 했는데 이 글은 아나운서 출신답게 중립성을 취하려는 그의 의도가 나타나 있는 글로 평가된다.

"현 교과서, 2002년에 검정 합격"

실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 교과서에는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박정희 정부는 통일문제보다는 경제개발문제에 집착하였고...'라는 등 자극적인 단어와 부정적인 측면만 기술돼 있어 통일부가 수정, 보완신청을 냈다.

특히 이념 편향으로 가장 큰 논란이 됐던 금성교과서의 경우 15일 대표집필자들이 "교육과학기술부 지시에 따라 저자들의 동의도 없이 수정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라며 출판사를 상대로 '저작인격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이와 관련, 집필자들은 “2002년 교육부 검정 합격 후 6년간 많은 학교에서 사용한 교과서가 교육목적에 부적합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주장해 현 교과서가 김대중 정부 이후 새롭게 집필됐음이 단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좌편향 논란 못지 않게 새로 집필되는 교과서의 우편향 논란도 만만치 않아 향후 이념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교과서 정상화가 언제쯤이나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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