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홍준 관장의 ‘셀프 출품’과 권력 사유화,
말뿐인 사과로 넘어갈 수 없다.
공적 권한의 사적 남용과 자질 부족 인정하고,
국립중앙박물관장 직에서 즉각 사퇴하라.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개인 소장품 출품 논란과 친일파 유묵 오인 전시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본 사안은 단순한 학술적 불찰이나 말 한마디의 사과로 유야무야 넘어가서 될 일이 아니다.
이번 사건은 공공기관의 수장이 공적 권한을 사적 이익에 남용한 엄중한 ‘이해충돌’이자, 권력을 사유화한 명백한 반민주적 행위다.
모든 공적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공직자가 위임받은 권한을 사적 이익이나 정당화에 이용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유 관장은 온라인 경매에서 단돈 5만 원에 구입한 출처 불명의 소장품을 내부의 정밀 감정이나 검증 절차조차 거치지 않고, 국립중앙박물관장이라는 공적 지위와 권위를 이용해 “관장 추천”으로 국가 최고 박물관에 전시하도록 했다.
이는 명백한 공적 권한의 사적 남용이자, 대한민국 최고 박물관의 공공성과 검증 시스템을 무력화한 엄중한 업무방해 행위다.
이러한 권력 사유화는 단지 행정적 오류에 그치지 않고 사회 구성원 전체의 문화 역량을 퇴행시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한 사회의 문화와 역사는 특정한 개인이 사유화한 권력이나 왜곡된 권위로 꽃피는 것이 아니다.
공적 권한이 철저히 민주적·학술적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사용될 때 비로소 민주적인 역사와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축적될 수 있다.
국가 박물관의 공신력을 자신의 사적 권위에 종속시킨 유 관장의 행태는 민주적 문화 발전의 흐름을 역행시켰다.
더욱이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전문가로서의 소양 결여와 고증 미흡은 전문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자아낸다. 언론에 공개된 언론인 박종인 기자의 지적에 따르면, 유홍준 관장의 미흡한 고증과 사실 왜곡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첫째, 유관장은 저서와 강연 등을 통해 “베트남의 호찌민 주석이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탐독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베트남 현지 호찌민박물관 측에서조차 “박물관 소장 유물에 없으며 와전된 허구”라고 공식 확인한 근거 없는 왜곡이자 가짜 뉴스였다.
둘째, 유 관장이 문화재청장 시절에 용산공원 부지 내 일제강점기 일본군 포병대의 ‘군마 위령탑 기단’을 두고 “조선시대 기우제단인 남단 유구의 위대한 발굴”이라고 왜곡·오인 발표했으며, 용산공원 부지의 지형을 두고 지리적 기초 지식에 반하는 설명을 남겼다.
셋째,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길에 해남 대흥사에 들러 원교 이광사의 현판을 떼라고 했다는 일화 역시 당대 유배 경로와 일정상 성립하기 어려움에도, “전설도 사람들이 믿게 되면 사실이 된다”는 식의 비학술적 입장을 취하며 오류를 반복해왔다.
이처럼 사실에 입각해야 할 역사와 학술의 영역에서 검증되지 않은 전설과 야사를 개인의 권위와 입담으로 포장해온 행태가 결국 대한민국 최고 국가 기관에서 ‘친일파의 글씨를 독립유공자의 유묵으로 오인 전시’하는 초유의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사과의 주어 또한 틀렸다. 유 관장은 “박물관의 역량 부족”이라며 하급자와 조직 뒤로 숨을 것이 아니라, 관장 본인의 셀프 추천과 윤리의식 부재, 그리고 공적 권한을 사유화한 자질 부족을 솔직히 인정했어야 한다.
부끄러움을 알고 진정으로 반성하는 마음이 있다면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소양과 청렴, 그리고 공적 권한의 민주적 사용이라는 가치 앞에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유홍준 관장은 말뿐인 사과를 거두고 공적 직무의 무게를 깨달아 국립중앙박물관장 직에서 즉각 사퇴하라.
2026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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