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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5-20 11:23:04
  • 수정 2026-05-21 2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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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豐饒詩] 비가 내리네


          구담(龜潭) 정 기 보

 

 

먹구름이 하늘을 덮더니

애타게 기다리던 농심에

단비가 내리네

 

들판의 초목들을 듬뿍 적시며

처마 밑으로 빗물 떨어지는 빗소리

풍금을 울리는 빗소리

 

비를 맞으며 

비에 젖은 내 옷가지

싫은 기색 없이 한결 낫다고

마음을 적신다.

 

비가 내리네

산천의 초목이 씻듯이 생기 품고

개천으로 흐르는 물소리

온 천지가 가득히 빗물에 젖네

 

풍요를 알리는 빗소리

풍악을 울리는 세상을 그리며 

비가 내리네.

단비가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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