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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2-12 21:02:24
  • 수정 2021-12-12 23: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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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선,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의 혁명공약에 주목한다.

 

허 후보, 이번 대선에서 유의미한 득표율 기록할 것.


 97년 늦은 여름 날 저녁 퇴근 시간, 88올림픽도로에 들어찬 차들 사이로 차 등에 황소 한 마리를 실은 승용차 한 대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 광경이 하도 괴이하여, 차를 몰아 그 차 곁에 다가서서 그 차를 살피니 바로 축지법을 쓴다는 허경영씨 였다. 


차 문에 허경영을 알리는 문구들이 잔뜩 씌어져 있었는데, 그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허경영은 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다. 그의 승용차에 실린 황소는 공화당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방배동 그의 강연장에서 그를 직접 만났다. 그날 나는 허경영씨에게 몇 해 전 승용차 위에 황소를 싣고 달리는 모습을 88올림픽 도로에서 본 적이 있다고 말을 하자, 그 땐 자신이 공화당 총재로 대선 출마의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황소가 자신에게 큰 힘을 줄 것으로 믿었다고 했다. 당시 지금도 승용차 위에 황소를 싣고 다니느냐고 물었더니, 그 황소는 이미 사람의 배 속에 모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해 한 바탕 웃은 기억이 있다. 그 후로 나는 그를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또 몇 해가 흐른 어느 날 여의도에서 그를 다시 보았다. 아마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07년의 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007년 대선에 허경영은 출마했다. 이 때, 그가 낸 공약 또한 남달랐다. 


그러나 그 해를 끝으로 그는 자신이 말한 그 말의 덫에 걸려 사회와 상당 기간 격리되었다. 그 일로 피선거권의 박탈과 함께 이후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포함한 각종 선거에 그는 출마하지 못했다.

 

 그런 그 허경영씨가 국민혁명당 대표로 다시 우리 앞에 섰다. 허경영이 제20대 대선에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33대 공약의 발표와 함께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허경영(74)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의 발칙한 혁명공약 33개 중 우선 10개의 공약만 간략히 살펴보자. 

 

 허 후보는 먼저 정치혁명을 제시했다. 그 내용은 현 300명 국회의원의 수를 100명으로 줄이고, 무보수 명예직으로 의원직을 하되 후원금만으로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허 후보의 이 같은 정치혁명 공약은 국민적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다. 


다만, 그의 기행이 하도 괴이해 그의 공약들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한 이상 가급적 입법의 수를 줄여 각종 규제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허 후보의 정치혁명을 수용해 실행에 옮겨 볼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허 후보는 결혼혁명을 제시했다. 결혼한 신혼부부에게 1억 원의 결혼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저 출산이 한국의 미래사회에 끼칠 영향을 생각하고, 저 출산의 원인이 청년의 불확실한 현재와 미래 때문이라는 점을 허 후보가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도 모자라 허 후보는 출산혁명 공약까지 제시했다. 허경영 후보는 출산시마다 5,000만원 출산수당을 지급하고, 전업주부에게 전업주부 수당 100만원까지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런 그의 공약은 실행만 할 수 있다면, 우리사회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공약이다.

 

 다음으로 허 후보는 노후혁명을 제시했는데, 65세 이상 노인에게 월 70만원을 지급하고, 부부에게는 140만원을 지급하여 노후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노후혁명은 국민배당금과 무관하게 별도로 지급함으로써 부부의 경우 국민배당금 300만원과 노후수당 140만원을 합하면, 월 440만원을 지급받게 된다. 


초 고령화 사회로 이미 진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허 후보의 이 공약 또한 할 수만 있다면 실행에 옮길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허 후보는 부채혁명, 배당혁명, 유엔혁명, 징병혁명, 도덕혁명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도덕혁명의 주된 내용은 대통령으로 하여 전 국민의 관혼상제를 챙기게 하는가 하면, 생일날 금일봉 10만원과 케익을 주고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선물을 배달하고, 가족 사망 시 금일봉 1000만원과 대통령의 조화를 배달하겠다고 했다.

 

이상에서 본 허 후보의 공약은 그 필요에도 불구하고 허무맹랑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이번 대선에서 허 후보는 분명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허 후보의 공약은 재원 조달에 문제가 있어 당장 실행하기는 어렵지만, 사회적 필요를 정확히 집고 있는 점만은 국민 모두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국민이 허 후보의 공약이 실현되었으면, 하고 소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실행할 수도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20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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