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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9-28 1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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讀書는 '읽을 독'에 '글 서'이므로 글을 읽은 것이다. 글은 '知를 내용으로 하는 글(학문)'과 '藝를 내용으로 하는 글(문예)'로 나뉜다. 그리고 前者는 있는 사실대로 쓰는 것이므로 `述한다`고 말하고, 後者는 없는 것을 지어내서 쓰는 것이므로 `作한다`고 말한다.

좀 더 부연설명한다면 사물의 이치, 과학적 진리, 역사적 사실등은 거짓으로 지어내서 쓰면 안 되므로 `記述한다`고 말하는 것이고, 시적 감흥, 이야깃거리, 환타지등은 없는 것을 마치 있거나 있었던 것처럼 지어내어 쓰는 것이므로 `創作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 차이로 인해 `知를 내용으로 하는 글`은 술이부작(述而不作)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를 읽는 것이 대표적인 독서행위에 해당한다. 학교 교과서에는 대부분 `知를 내용으로 하는 글`로 채워져있다. 국어시간에나 `藝를 내용으로 하는 글`을 조금 접할 수 있다. 과목중에서 수학, 과학, 사회,경제, 국사, 철학등은 `知를 내용으로 하는 글`이고, 국어(소설, 시, 희곡 파트)은 `藝를 내용으로 하는 글`이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독서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가 중간에 '독서가 힘들어서 낙오'되거나 '특수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길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학교수업을 포기하거나 대안학교로 가는 아수나로학생들이 前者에 해당한다. 그리고 특기적성을 일찍 발견하여 예체능으로 나가는 학생이나 기술이나 기능을 닦기 위해서 특성화고로 진학하는 학생들은 後者에 해당할 것이다.

학생이나 취준생들에게는 독서가 필수사항이므로 하기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는 반면, 학생이나 취준생신분에서 벗어나게 되면 독서는 선택사항이 되므로 그때부터는 개인의 意思에 의해 정해지게 된다. 그런데 학생이나 취준생의 신분에서 벗어난 대한민국의 국민들 중에서 독서를 취미로 삼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인의 한달 평균 독서량은 0.8권으로 세계 166위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학생이나 취준생시절 당시 읽기싫은 데도 억지로 읽은 `독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 이후부터는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다. 그나마 성인이나 직장인이 되어서도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전문직역에 있어서 독서를 계속해야하는 사람들`이거나 `독서에 대한 트라우마가 비교적 덜한 책(시,소설,여행감상,환타지물)을 골라읽는 사람들 정도일 것이다. 업무상의 필요성 때문이거나 기호에 의한 것이 아닌, 진정으로 독서를 즐기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한국의 엘리트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의사나 변호사들도 시험에 합격해서 된 이후로는 업무상 필요에 의한 책 이외의 다른 책은 거의 읽지 않는다.

`독서를 즐긴다`는 것은 `학문(글공부)을 즐긴다`는 뜻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당신은 학문을 즐기냐?"고 물으면 대부분 "아니오"라고 답하지만, "독서를 즐기냐?"고 말하면 "예"라고 답한다. 그렇게 대답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독서는 `글중에서 학문이 아닌 글을 뺀 나머지 글`을 읽는 것을 말하는 것인 데, 그것이 독서인 줄 아는 것이다. 이처럼 학문과 독서가 각각 다른 것인 줄 아는 사람이 많다.

우리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니면서 읽는 교과서나 전공서적들은 수많은 `知를 내용으로 하는 글`중에서 이것만은 꼭 봐둬야 하는 것이라고 `선별되어진 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교과서에도 문제가 될만한 글들이 많이 섞여 있어서 논란이 많다. 문제가 되는 교과서를 집필하는 사람들이 편향된 이념과 비정상적인 정신세계를 가지고 記述해서 그런 사회문제가 생긴 것이다.

한국 성인의 독서량이 세계 하위권이라고 해서 책망할 필요는 없다. 외국의 성인들은 독서량이 우리보다 좀 더 많기는 하지만, 그 차이 역시 소설류나 조금 더 보는 정도이므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본래부터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독서는 인간의 행위양식중에서 가장 수준 높은 것이라서 그러하다. 귀한 것은 적고 천한 것은 흔한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또한 귀한 것일수록 도달하기 힘들고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 역시 희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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