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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9-09 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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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출입기자로서 국회와 의원회관을 드나든 지 이제 막 보름이 되었다. 국회 분위기에 대해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고, 20여명 쯤 되는 국회의원들과 만나 출입기자로 일하게 되었으니 많이 도와달라는 인사도 건냈다. 사실 그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새누리당의원으로서 국회출입기자를 하기 전에 행사나 모임에서 한 두 번쯤 만났던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만난 대다수 국회의원들이 호의적이고 친절하게 대해주어서 큰 어려움없이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그리고 국회출입기자로서 일하게 된 이후부터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만날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는 최근에 인터넷신문 월드뉴스에서 정치부장을 맡게 되었는 데, 이 곳에서 담당하는 것은 국회관련 취재기사와 칼럼이다. 과거에는 칼럼만 쓰고 취재는 거의 하지 않았는 데, 이제는 취재도 하게 된 것이다. 칼럼은 자신의 식견과 소신을 가지고 쓰는 것이므로 나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과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다. 그러나 신문보도는 팩트를 전달하는 것이므로, 취재기사를 작성할 때에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하고자 한다.

원래 나는 메모하는 습관이 없다. 그런데 취재기사를 쓰려면 반드시 메모를 하여야 하므로 결국 수첩을 하나 샀다. 볼펜도 하나 셔츠 앞주머니에 꽂고, 수첩도 하나 갖고 다니니까 제법 취재기자 티가 났다. 그러다가 일주일도 안 되어서 볼펜도 잃어버리고 수첩도 잃어버렸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볼펜도 가급적 싼 것을 가지고 다니고, 수첩은 더이상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그 대신 정론관에 널려있는 보도자료 이면을 사용한다. 보도자료 용지는 접어서 손에 쥐고 다니면서 받아적는다. 그리고 나는 速記하는 재주가 없어서 키워드 몇 개만 겨우 따라 적을 수 있었다. 그래서 받아적기보다는 녹음을 해야할 때가 더 많았다.

국회출입기자가 되어 사람을 만날 때 좋은 점은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이야기할 꺼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만나니까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는 것 같다. 국회의원들도 기자들에게는 예우를 한다. 기자들 역시 국회의원들에게 예우를 한다. 서로 예우로써 대하니까 의례로 인한 갈등은 생기지 않는다. 서로에 대해 존중해주는 마음이 있으니까, 대화가 자연스럽게 흐른다. 다만, 기자가 너무 존중해주는 마음이 많으면 권력(국회의원)을 비판해야 할 임무을 저버릴 위험이 있긴하다.

내가 국회 본청에 가면 제일 먼저 들리는 곳이 정론관이다. 거기서 보도자료를 쭉 훑어보는 데, 그 중에서 관심이 가는 것만 몇 개 주운 다음에 두번 접어 손에 쥔다. 보도자료중에 뉴스가치가 높은 것은 야당 국회의원의 보도자료인 경우가 많다. 여당 국회의원들의 보도자료는 홍보용인 경우가 많고, 정부에 대한 견제나 비판이 상대적으로 야당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야당의 건을 취재기사로 써 볼 생각이 많아,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실을 몇 번 가본 적이 있었다. 며칠 전에 새정치민주연합 최고회의실에서 하는 회의에 들어 간 적이 있었다. 탄저균 누출에 관해서 국방부 담당자들을 불러 질의하는 회의였는 데, 비록 뉴스가치는 높으나 탄저균으로 인한 결과발생이 뚜렷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기사로 쓰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오늘은 잠시나마 의원회관 북카페에 들러서 책을 읽었다. 의원들이 출간한 자서전류가 많이 꽂혀있길 래 몇 권 꺼내어 읽어보았다. 앞으로는 국회 뒷이야기나 의원들의 에피소드도 독자여러분들께 진솔하게 들려줄 생각이다. 그러니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
[월드뉴스 최성진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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