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재*
고추잠자리
고추 널린 멍석 위에서
철모르는 사랑을 하는데
코스모스는
뭉게구름을 사모하느라
시나브로 야위어 간다
들국화야
입맞춤하고 떠난 그 소년이 그립구나
점점 더 노랗게 상사병 드는 걸 보니
저기좀 봐, 가을은 축제란다
카드섹션에 박수 받으며
금메달 달고 선 은행나무를
[덧붙이는 글]
[출처] (스토리문학대학)
*시인, '월드뉴스'논설위원
전 KBS 프로듀서, 원주방송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