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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강 2022-12-05
정득환기자/논설위원 iperi01@hanmail.net

어머니의 강


 어머니의 강에는 아버지라는 세월이 메어 있었습니다.


 그 세월이 진지 어느 새 7년, 어머니의 강도 이제 더는 흐르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세월 진 자리에 머리가 이미 희끗해진 자식인 제가 서 있습니다.


 어머니 강 물살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어머니 손이 짓는 밥과 국과 나물무침들, 그리고 계란탕과 각종 지짐들, 이제 그것들 과도 영영 이별해야 합니다.


 그것들과의 이별은 다시 없을 참으로 아픈 이별입니다.


 영영 마르지 않을 것만 같던 어머니의 강, 그 강이 마르고야 만다는 사실을 그 강이 마르고 나서야 나는 압니다. 이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어미는 자식을 영원히 품어 알지만, 자식은 어미를 떠나면 이내 잊어버립니다.


 설령 어머니 그 마음을 안다고 하여도, 자식은 안다는 내색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때릴 수도 밀쳐낼 수도 없는 그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어리석은 처지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그것조차 품어 사랑입니다. 그런데 자식은 어머니의 그 사랑을 알아주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강은 쉼 없이 흐릅니다.


 어머니의 강은 끊겨 형체가 없어질지 언정 결코 마르는 법이 없습니다.


 어머니 강은 바로 모정의 강인 까닭입니다.


20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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