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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픈 웃음을 웃어라 스티브의 웃음칼럼 (65) 2013-05-11
정은상 stevejung3@gmail.com

우리말 헤프다의 의미는 ‘말이나 행동 따위를 삼가거나 아끼는 데가 없이 마구 하는 듯하다’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이 말은 약간 모자란 듯한 말과 행동이 포함되어 있다. 웃음은 헤퍼야 한다. 약간 모자란 듯 보여야 웃음이 주변을 맴돈다.

그래서 IQ가 높고 똑똑한 사람에게는 웃음이 없다. 반대로 지능지수가 조금 모자란 사람일수록 작은 일에도 감격하고 감성이 풍부하며 웃음에도 익숙하다.

그런데 드물게도 똑똑하면서도 웃음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어느 순간 웃음에 대한 깨달음을 경험한 사람이다. 어떤 계기로 역경 속에서 헤매다 보면 자연스럽게 웃음이 자리잡게 된다.

지난 주에 국회유머아카데미에 초청강사로 온 엄용수 씨는 힘들고 어려워야 걸출한 코메디인이나 개그맨이 나온다고 했다. 어렵게 코메디언이나 개그맨으로 살다가 형편이 좀 나아지면 웃음이 사라진단다. 대표적인 예로 고 이주일씨가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더 이상 웃기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힘든 세상 속에서 우리는 웃음의 미학을 발견한다. 똑똑하지 못한 자신을 보며 헤픈 웃음을 즐긴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헤쳐나올 수 있는 힘은 바로 웃음을 통해서이다.

헤픈 웃음과 바보스런 웃음은 사촌간이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은 자신이 똑똑한 척하며 살지만 진정한 고수는 바보처럼 헤픈 웃음을 끼고 산다. 이 둘 중 누가 진정한 챔피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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