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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8-10-18 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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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성 연세대 직업평론가,칼럼니스트
케스터 애국주의, 선수 애국주의
김준성 연세대 직업 평론가

오랜만에 한국 축구팀이 쾌승을 한다. 아랍 에미레이트 연합 을4대1로 이겼으니 얼마 만에 거둔 속 시원한 승리인가 . 글로벌 축구 스타 박지성의 역할과 대표팀 신인 이근호, 골넣는 수비수 곽태희의 골이 큰 기여를 한다.

방송을 통해서 현장에서 스포츠 중계를 하는 직업인을 스포츠 케스터 라고 한다. 이런 스포츠 케스터 중에는 애국주의적 경향의 중개 방송을 한 이들이 1960년대에는 더러 존재 했다. 이 당시에는 텔레비전이 거의 보급되지 않아서 스포츠 케스터 들을 주로 라디오를 통해서 권투를 중게 하거나 태권도, 농구 게임을 중계 하곤 했다.

당시에조금 민망스러운 것은 스포츠 케스터가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맹목적으로 과도하게 자국(自國)의 선수에 대한 칭송(稱頌)을 하는 순간이다.
어린 시절, 이런 맹목적인 자국 선수에 대한 평가를 보고 좋게 느낌이 왔던 당시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어른이 된 후 이런 스포츠 케스터의 애국주의적인 방송 행태를 듣거나 보면 다소 상대국가나 팀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들 자국의 선수 들이, 자국의 팀이 이기기를 바라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 중계를 보다보면 이런 자국 선수의 경기나 자국 팀의 편을 맹목적으로 드는 그런 케스터 들의 중계방송 행태를 보기가 부자연스러워 진다.

스포츠 케스터는 직업윤리 상 엄밀하게 말해서 애국주의적 경향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공정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이 될 수 있다.
케스터의 공정 보도 공정 논평은 스포츠 강국을 지향하는 나라일수록 더욱 요구된다.

스포츠 평론가나 케스터는 자국 선수나, 자국 팀이 잘못된 경기 매너를 보이면 이를 적절히 지적 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것만이 아니다. 자국 팀이 능력이 부족한 순간 이를 정확하게 보도 하는 것이 스포츠 케스터 들의 역할 론이다. 자국 선수 같이 해외 에 진출 한 후 잘하는 플레이에 대하여는 칭송을 해도 좋다. 누가 봐도 그 선수가 잘한 경기라면 더욱 그렇다.


아직도 우리나라 각 종목의 스포츠 케스터 들은 객관성을 견지하지 못하고 감정 어린 목소리로 편파 방송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전혀 경기 과정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경우에도 칭찬을 하는 자국 선수에 대한 평가를 하는 이런 행태를 스포츠 중계에서의 과도한 애국주의라고 할만하다.

스포츠 케스터 들이 스포츠 평론을 한다는 것은 객관성이 요구 되는 직업이다.
어느 스포츠 평론가의 경우 객관성을 견지하면서 방송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의 평론에는 신뢰가 간다.

객관성을 보이지 않고 자국 선수에 대한 맹목적인 선호 경향을 보이는 스포츠 케스터 들의 일하는 행태를 보면 우리가 아직 스포츠 후진국임을 인식하게 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7위를 한 국가답게 우리도 이제 객관성을 견지하면서 상대팀도 존중하는 터전위에서 팩트 중심의 스포츠 중계를 하는 스포츠 케스터 들을 가질 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방송국의 내부 교육 훈련이 스포츠 케스터 들에게 더욱 더 필요하지 않나 싶다. 물론 조국을 사랑하고 조국의 선수들이 경기에서 잘해 주는 것을 바라지 않는 국민이나, 스포츠 케스터가 있겠는가.

하지만 스포츠 케스터의 일을 하는 순간에는 업격한 잣대로 스포츠 평론을 해야 한다. 외신을통해서 외국인들도 한국의 스포츠 케스터들의 방송 내용을 언제든지 다 듣고 평가할 만큼 정보가 공개되는 그런 세상에서 우리가 생활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예를 하나 들어 보자.
FC바로 셀로나 소속의 리오넬 메시라는 축구 선수가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 대표 팀 선수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축구 우승을 한다.

이런 리오넬 메시가 최근 “ 본인은 발롤 도르( Ballon Dor; 오늘의 선수상)를 수상하는 것보다 조국의 축구팀이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좋은 성공을 거두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영국의 웨인 루니 선수도
” 조국의 선수들이 2010년 월드컵 진출을 위한 경기에서 이기는 것에 더 노력을 하고 싶다“ 고한다. 이들의 이런 발언은 애국주의적인 경향을 드러내는 발언들이다.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한국 축구 선수 박지성도
‘개인적인 포인트보다는 한국 대표팀이 이번 아랍 에미레이트 연합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얻는 것에 더욱 노력을 하고 싶다’ 는 취지로 발언을 경기 전에 한 후
그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로4;1로 한국이 쾌승하게 한바 있다.

세계적 선수들의 이런 발언들은 속내를 들여다보면 순수한 애국(愛國)주의가 발언에 녹아 있다. 선수의 애국주의적 발언에는 거부감이 거의 없어 보인다. 선수들의 애국주의적 발언은 경기에서 집중력과 팀웍을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생각이 든다.

스포츠 케스터 와 선수라는 직업들에 편견(偏見)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같은 애국주의적인 발언이라도, 서로 느낌이 다른 것은 스포츠 케스터의 직업 정신에는 승리만을 위해서 경기하는 선수와는 달리 객관적(客觀的) 평가가 요구되는 상황 이라서 라는 생각이 든다.( nnguk@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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