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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6-16 09: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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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면서 '보수 대연합론'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공개적으로 이를 언급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수 대연합의 주요 인물로 주목받는 이인제 무소속 의원(논산.금산.계룡)이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15일 <프런티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수대연합 차원을 넘어 양당제로 재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러 정당이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힘을 모으는 연합보다는 대통합을 이뤄 제대로 된 보수.우파 정당을 만들고 이에 대응하는 진보.좌파 정당이 함께하는 양당제로 가야한다는 것으로, 그는 "미국은 공화당-민주당으로 나뉘어 선진 정당정치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6.2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과거와 달리 호남에서 진보.좌파 정당 후보에 대한 몰표가 나오지 않고 무소속 의원들이 대거 당선된 점과 한나라당 텃밭인 경남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진 것을 언급, "이는 지역에 기반한 정치를 하지 말라는 국민들의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도 양당제가 만들어져야 하는 하나의 이유라면서 "국민들이 (지역이 아닌 양 정당의 정책에 따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수.우파가 분열하고 저쪽(진보.좌파)이 이 번처럼 단일화를 이뤄 나온다면 (차기 대선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충청권 표심이 영남이나 호남보다도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앞도적으로 당선, 취임 후 2달 여만에 치뤄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충청권 전체에서 1석 밖에 얻지 못했다."며 "대선에서 압승한 정권이 충청권에서 미미한 의석수를 낸 것은 아직도 미스테리"라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여당인 한나라당이 보수대통합과 관련해 아직 특별한 '제스처'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선 "당은 국민과 당원의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개방적으로 문을 열고 객관성을 띄어야 한다."고 말했다.

충청권의 맹주로 불리는 이인제 의원은 세종시 문제에 대해선 간단 명료했다. 결론적으로 "조그만 집을 지을 때도 설계도를 변경하면서 한다."며 수정안에 힘을 실었다.

또 "국회에서 치열한 토론을 통해 결론을 봐야 한다."며 "기명투표로 역사 앞에 당당하게 의원 개개인의 뜻을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은 토론을 피하며 대통령이 수정안을 자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이 의원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그런 식으로 세종시 문제를 정파 이익에 따라 다뤄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세종시 수정에 대해 호남 쪽 반대가 강한데 이해가 안된다."며 "충청도에 만들어지는 세종시가 호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가?"하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냉수 한 잔을 들이킨 이 의원은 목소리 톤을 낮춰 "세종시가 내 지역구 옆에 있다."고 말했다. 그 만큼 세종시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생각을 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런 그는 "세종시는 권력분산과는 무관하다. 중앙권력을 지방에 분산시키는 게 아니다."며 "단순히 행정부처 9개를 세종시에 내려보내는 것은 권력을 분산하는게 아니라 출근지를 옮기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을 고수해온 것과 관련, "모든 의원들이 자신의 견해를 가질 수 있다. 의원들끼리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토론하는 것을 거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인터뷰 내내 세종시 원안의 효율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국가와 충청권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선에서 결론지어야 함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결의문 하나 못내고 있다. 세종시 문제도 당리당략에 빠져 해결 못하고 있다."는 일침도 가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이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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