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그리스, 이정수 첫 골에 박지성 쐐기골
- 한국, 그리스 꺾으며 16강 진출 청신호 켜져

한국 축구 대표팀이 그리스를 꺾으며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대표팀(감독 허정무)은 12일(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정수(30·가시마 앤틀러스)의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과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쐐기골을 넣어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챔피언 그리스를 2-0으로 격침시켰다.
대표팀은 4-4-2 포메이션 진용을 구축했다. 주포 박주영과 `왼발 달인' 염기훈을 최전방 투톱으로 앞세웠고 중원에선 '산소탱크' 박지성과 이청용이 좌우 날개를, 김정우-기성용이 중앙을 맡았다.
포백수비는 왼쪽부터 이영표-이정수-조용형-차두리가 철벽을 쌓았다. 골문은 이운재 대신 정성룡이 지켰다.
반면 그리스는 테오파니스 게카스를 축으로 좌우에 요르고스 사마라스와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를 기용한 4-3-3 포메이션으로 응수했다.
양팀이 팽팽하게 탐색전을 펼치던 전반 7분 이영표가 그리스 왼쪽 구석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고, 이를 기성용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띄우자 수비수 이정수가 오른발 논스톱으로 차넣어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이후 그리스가 반격에 나섰지만 해외파 '양박쌍용'(박지성·박주영·이청용·기성용)이 활발한 몸놀림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만들었고, 김정우를 비롯한 수비진영이 강한 압박 수비를 선보이며 공세를 차단했다.
전반 27분에는 박지성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박주영을 향해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공을 넘겨 받은 박주영은 오른쪽 미드필드 중간에서 10여m를 돌파, 골키퍼 조르바스와 1대 1로 마주한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이 조르바스의 몸을 맞고 튕겨나가 추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됐다.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이어간 대표팀은 8분 박지성이 상대 미드필드 지역에서 빈트라의 공을 빼앗은 뒤 쇄도하며 수비수 두 명을 가볍게 따돌리고 왼발 슈팅으로 또 한 번 그리스 골문을 열었다.
이에 그리스는 후반 13분 사마라스를 빼고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를 긴급 투입하며 전세 역전을 노렸지만 기세가 오른 대표팀을 막지 못했다.
후반 17분에는 차두리가 오른쪽에서 크로스 올려준 것을 박주영이 솟구쳐 올라 헤딩을 시도했지만 불발로 그쳐 3득점 기회를 놓쳤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29분 기성용을 빼고 미드필더 김남일을 기용해 수비를 한층 강화하는 작전을 폈다. 이후 쌍방간에 공수를 주고 받는 경기로 흐르다가 대표팀이 결국 2-0의 쾌조의 첫승을 따냈다.
한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SBS TV가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10시20분까지 단독 위성 생중계한 한국-그리스전의 서울지역 시청률은 48%, 점유율은 61.3%를 기록했다.
이정수가 첫 골을 차넣은 오후 8시36분의 시청률은 34.8%, 박지성이 쐐기골을 터뜨린 오후 9시37분의 시청률은 50.7%로 각각 조사됐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