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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6-11 13: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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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모습
오세훈 서울시장은 6.2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쇄신 논란에 대해 "선거 후 당에서 벌어지는 푸닥거리를 보면, 반성한다는 미명하에 선거 패배를 빌미로 서로 총질을 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계기로 사용할 뿐 진심 어린 반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10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진심으로 반성하려면 남 얘기하지 말고 당은 당에서 잘못한 것, 친이는 친이가 뭘 잘못했는지, 친박은 친박이 뭘 잘못했는지, 청와대는 청와대가 뭘 잘못했는지 반성하면 되는데, 내 탓은 없고 상대방 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또 "문제는 민심을 정확히 읽어야 거기에 바탕을 둔 해법이 나오는데, 친이나 친박, 소장파 모두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다. 전당대회를 한다는 것도 사람만 바뀌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더 좌절하고 마음은 더 떠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북풍은 북풍, 노풍은 노풍이었다. 4대강은 4대강, 세종시는 세종시였다. 그런데 정치공학자들이 자신들의 공식에 꿰맞춰 분석을 시도하니까 해석이 안 되는 거다."며 "앞서가는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읽어내려고 노력하는 대신, 정치권이 임의적으로 이슈들을 제시하고, 각자 자기 유리한 대로 해석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회를 장악한 민주당 의원들이 서울광장 사용 조례를 현재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개정, 시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에 대해 "오히려 광장 이용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야당이 원하는 대로 서울광장에서 시위가 열리면 많은 혼란이 올 것이고,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다. 시민들은 광장이 정치 공간보다는 가족들의 정겨운 휴식·문화 공간이 되기를 바랄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겨우 당선된 것과 관련해 "바다에 비유하면 표면은 늘 고요하고 평온하지만, 해저에 흐르는 엄청난 에너지를 동반한 물결이 순환하면서 모든 생명 현상을 좌우한다. 이런 민심의 속바탕을 읽으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엄청난 오류가 생겼고, 그 오류에 바탕을 둔 정책과 비전을 세우다 보니 모든 게 겉돌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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