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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6-11 08: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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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의원(무소속/충남 논산·금산·계룡)이 지난 7일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사퇴하면서 외친 '보수대연합' 주장에 즉각 동의해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은 '이념과 노선 인물을 가지고 국민들이 선택하기 쉽게 양당제도 해라', 그래서 보수대연합을 뛰어넘어서 보수대통합을 추구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양李'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과거 한나라당을 탈당해 보수분열의 원죄가 있는 두 사람이 보수대연합을 주장할 명분이 있느냐는 반응을 나타내면서도 때가 때이닌 만큼 갈라져 있는 보수세력이 힘을 합칠 필요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즉 천안함 침몰사고를 통해 좌우 세력의 확연하게 다른 시각차가 드러났고 또 지방선거 결과, 세종시 문제·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이 증명된 만큼 보수진영의 단일대오 형성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은 "국정이 말이 아니다"고 말한 뒤 "가장 큰 문제는 민심이반 현상이 드러난 이번 선거 결과를 볼 때 이명박 정권 후반기 국정운영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나아가 정권재창출까지 생각해 보면 큰 틀에서 범보수진영이 합당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돌파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사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이 의원을 충남지사 후보로 영입한다는 설이 있었다.

한때 대선주자로 뛰며 500만 표를 획득한 그의 경쟁력에, 지난 1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세종시 문제와 관련, "한번 결정한 것이니 절대로 손을 댈 수 없다는 태도는 정당하지 않다. 역사란 끊임없이 오류를 수정하며 발전한다"는 글을 올려 여권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한나라당 영입은 끝내 불발로 끝났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이 의원 영입을 적극 반대했다는 전언이다.

소장파들은 그가 지난 97년 대선정국에서 경선불복 후 출마를 강행한 해당행위를 거론하며 영입으로 얻을 것 보다는 잃을 것이 많다는 주장을 강하게 폈다는 것.

여기에 여권내 역학구도와 관련된 측면도 작용했다. 친이계와 친박계가 각각 차기 대선을 자기 계파에서 배출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의원이 스카웃 형태로 당에 들어오는 것을 양계파에서 깨름직하게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정치 컨설팅 관계자는 "지난 90년 노태우 정부시절 여소야대로 인한 정국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민자·민주·공화당이 3당 합당을 이뤄 92년 대선에서 YS정권을 재창출 한 것을 되새겨봐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권이 국정운영과 정권재창출을 생각한다면 대승적 카드를 뽑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어쨌든 어수선한 정국에서 '양李'의 보수대연합이 연합론을 넘어 합당 수순으로 번질지 아니면 메아리 없는 외침으로 끝날지 두고 볼일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mkpeace2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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