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서울시장 후보들 30일 ‘첫 토론’
- 서울시장 경선 흥행몰이 시동

▲ 좌로부터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김충환의원, 나경원의원, 원희룡의원/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불참했다
6·2 지방선거에 나설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오는 30일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모인다.
그동안 서울시장 후보들은 언론 인터뷰나 당 안팎 행사에 동시에 참석해 마주친 경우는 있지만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정견을 발표하고 경쟁력을 평가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2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현 시장과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 등 후보 4명을 참석시킨 가운데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토론회를 준비한 포럼소속 권경석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서울시장 후보들의 생각을 듣는다는 면에서 이번 토론회의 중요성이 있다”며 “후보자들의 서울시정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는 각 후보자가 10분간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구상 등을 설명하고, 토론회에 참석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다음 달 본격적으로 이어질 TV 토론이나 권역별 경선 등에 앞서 자웅을 겨루는 것이어서 후보들의 정책비전이나 자질을 미리 비교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경선 흥행몰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서울을 동서남북 4대 권역으로 나눠 치르는 `권역별 경선`. 특히 미국 대선 경선처럼 유세 직후 바로 현장 투표를 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 긴장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헌ㆍ당규상 `유권자의 0.1% 이상`으로 규정돼 있는 국민참여경선단의 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 후보 간 TV 생중계 토론회도 마련하고 마지막 날에는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합산함으로써 유권자의 눈길을 붙잡아둘 방침이다.
경선은 다음 달 25일이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오 시장은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에 캠프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경선 채비에 들어갔다. 서울시 정무직 간부들도 줄줄이 사퇴하고 캠프에 합류했다.
여의도 극동 VIP에 둥지를 튼 원 의원은 당내 주자 중 유일하게 무상급식에 찬성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초중생 무상급식 전면실시 외에도 '일교집(일자리, 교육, 주택)' 해결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나 의원은 여의도 동우 국제빌딩에 캠프를 차리고 진수희·이두아 의원 등을 현역의원의 지원을 토대로 서울지역 당원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중 유일한 여성인 나 의원은 세심함을 무기로 '보육과 안전'을 공약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 여성표심을 공략한다.
김 의원도 일찌감치 여의도 용산빌딩에 캠프를 마련하고 '당심 다지기'에 들어갔다. 용산빌딩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경선 캠프로 사용했던 곳이다. 김 의원은 강화도·김포·파주 서울 편입과 강북터미널 건설 등이 주요 공약이다.
< 칸투데이 강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