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환.이계안, 도대체 왜 안뜨는거야?
- "대중 앞에 나설 기회가 적어...토론회가 필요해"

▲ 김충환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김충환(56) 의원이 도무지 뜨지 않고 있다.
같은당 예비후보인 40대(代) 오세훈(49) 서울시장, 원희룡(46).나경원(47) 의원에게만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김 의원의 경력이 이들에게 떨어지는 건 아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한 김 의원은 3선의 강동구청장 출신으로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또, 17대에 이어 18대 국회의원이다.
이 정도면 서울시 행정을 맡을만한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김 의원의 공약이 부실한 걸까? 그 것도 아니다. 김 의원은 요즘 연이은 정책발표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15일 3대분야(복지·도시발전·지방자치) 106개 세부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주부터는 거의 매일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와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26일엔 서울 강남 외 지역에 시립 예술의 전당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또, 서울시향의 세계 10대 교향악단 발전 등을 공약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여전히 같은당 '오세훈.원희룡.나경원' 세사람의 뒷편에 서있는 느낌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 캠프 주요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은 현역이라는 프리미엄이 있고, 나경원 의원은 당 대변인을 한데다가 여성이라는 희소성이 있다. 또, 원희룡 의원은 아시다시피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 나오신 분이 아니냐."고 이날 그 이유를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들 세분들은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질 기회가 많았지만 김 의원은 그런 기회나 무대가 없었다."며 "네 사람이 똑같이 출발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있을 토론회를 기대한다."며 "토론회를 통해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고 개개인의 자질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 이계안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인물이 민주당 쪽에도 있다.
그 중 특히 눈길을 끄는 사람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현대자동차 사장과 현대 캐피탈 회장을 역임한 후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계안 전 의원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06년에도 서울시장에 도전했지만 당시 '강금실 바람'으로 당내 경선에서 패했다.
이런 이 전 의원을 이번엔 '한명숙 바람'이 위협하고 있다. 작금의 정치권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인 것처럼 몰고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전 의원이 '강.한 바람'에 또다시 실패의 맛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일찌감치 서울시장 도전을 결정하고 발품을 부지런히 팔아가며 서울시민들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게 갬프측 주장이다. 하지만, 인지도가 한 전 총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게 엄연한 현실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 전 의원의 캠프 핵심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중매체 속성이 튀는 정치발언이나 정치투쟁을 해야 관심을 갖는다."면서 "하지만 이 의원은 의정활동 4년간 그렇게 막 나서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최근에 인지도가 상당히 올라가고 있다."면서 "방송 토론을 하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는 "그런데 민주당에선 방송토론에 별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