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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8-06-24 10: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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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길 대통령 실장
이명박 대통령은 정정길 대통령 실장과 신임 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수석비서관 회의에도 잠시 참석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도록 소명의식을 갖고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밖 쓴소리 많이 듣겠다'

신임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2기 비서진이 23일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정 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은 여야 지도부를 차례로 예방해 "청와대 밖의 쓴소리를 많이 듣겠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예방해 "지난 기수에는 여러 군데서 모인 사람이 같이 일하다 보니까 질서를 잡는 방식을 세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밖에 나가 밥 먹을 시간도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대통령실장께서 밖에 나가서 이리저리 보고 듣고 지시해야 한다"면서 "구중궁궐에 가면 신비로워서 권위는 서는데 바깥소리는 잘 안 들린다"고 조언했다.

비서실은 대통령이 안 보는 데서 보좌해야

강 대표는 "특히 비서실은 대통령이 안 보는 데서 보좌해야 한다"면서 "총리나 장관이 많이 활동하도록 촉진해주고, 잘못하면 거기서 책임지라고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귀가 두 개고, 눈이 두 개인 것은 이리저리 보고 이리저리 많이 듣고 하라는 얘기니까 그렇게 좀 해주십시오"라고 하자 정 대통령 실장은 "진짜 좋은 말입니다. 아마 그렇게 할겁니다"라고 화답했다.

정 실장은 한나라당을 방문한 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도 잇따라 방문,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홍보기획관 박형준 전 한나라당 의원 내정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당 지도부는 정 실장과 맹 수석에게 각각 대폭 개각을 통한 내각의 면모 일신, 쇠고기 고시 연기, 그리고 대기업 편향 정책 시정 등을 요구했다.

청와대는 상근 홍보기획관에 박형준 전 한나라당 의원을 내정하는 등 정무와 홍보기능 강화에 촛점을 맞춘 조직 개편안도 사실상 확정했다.

신설된 홍보기획관실은 국정홍보와 연설, 인터넷을 통한 소통 등을 담당하도록 했고 정무수석실에는 국민 여론을 청취하는 시민사회 비서관직이 신설된다.

개각, 국정공백 감안 국회 개원 이후 단행

이 대통령은 홍보와 정무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청와대 조직을 개편한다. 수석급인 상근 홍보기획관엔 박형준 전 의원이 내정됐다. 인터넷을 담당하는 국민소통비서관과 시민사회 비서관도 신설된다.

김덕룡 전 의원이 정치특보에 기용되는 것을 비롯해 분야별 전문가 3~4명이 비상근 특보로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비서실 개편에 이어 국회가 정상화되는 대로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개각은 국정공백 우려를 감안해 국회 개원 이후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승수 총리는 청와대 비서진의 전면교체 이후 유임론이 힘을 얻어 가고 있다. 농식품부 장관과 보건복지장관 등 4-5명을 교체하는 중폭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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