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09-12-13 14:25:27
기사수정

정운찬 국무총리가 12일 충청권을 찾아 세종시 수정 여론 확산에 나섰으나,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 추진'을 요구하는 지역주민들과 현저한 견해 차이를 보였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행정도시 첫마을 사업지구 공사현장 사무실에서 공주시의회 의장, 연기군의회 의장, 행정도시사수 연기군대책위원회 및 이주민 대표 등 9명으로 구성된 주민대표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종시를 충청권은 물론 나라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공주 출신인데 출신지 도시를 잘못 만들겠느냐"면서 "국가 경쟁력과 국토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고, 통일 이후에도 대비하는 방향으로 대안을 만드는데 의견을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이미 국민적 합의를 통해 결정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정부와 대통령이 법을 무시해가면서 수정하려 하기 때문에 불신이 팽배한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원안 추진밖에 없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행정도시사수 범공주시민대책위 정만수 상임대표는 “행정도시 건설은 많은 부분이 진척된 만큼 수정안으로 몰고 가면 혈세 낭비”며 “지금이라도 더 이상 국력을 낭비하지 말고 9부2처2청의 정부기관을 옮기고 여기에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정도시사수 연기군대책위원회 조선평 상임대표는 “이완구 충남지사는 지사직을 사퇴하면서까지 약속을 지키는데,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한 상황을 12차례나 번복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더 이상 말 바꾸기를 해 불신을 사지말고, 믿을 수 있는 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기군의회 진영은 의장은 정 총리와 논쟁을 벌이다 “총리께서 기존의 고정된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은 한 의미 없는 대화의 시간이다. 이렇게 본질을 무시한 채 자족성과 효율성만 논의하다보면 밤새도록 해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계기로 격앙된 주민대표단이 퇴장하면서 이날 간담회는 뚜렷한 결론도 없이 50여 분만에 종결됐다.

<노컷뉴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orldnews.or.kr/news/view.php?idx=561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