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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8-15 23: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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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정권이 몰락해야 통일이 됩니다. 김정일 정권은 없어져야 할 악의 본질입니다. 김정일 정권은 싫지만 북한은 여전히 사랑하는 나의 고향입니다”

뮤지컬 ‘요덕스토리’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 탈북자(새터민) 정성산 감독은 북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오는 10월 3일은 독일이 통일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독일의 방송사 NDR(Nord Deutsche Rundfunk) 측에서는 독일 통일 20주년 기념 방송을 위해 판문점, 통일부 취재 등과 더불어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정 감독을 인터뷰했다.

‘프런티어타임스’와도 함께한 이날 인터뷰는 정 감독의 사무실인 ‘다비드스타픽쳐스’에서 진행됐다. 인터뷰에 들어가자 정 감독은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의 모국이기도 한 독일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과거 북한 당 간부로 벤츠 자동차를 수입하는 총책임자였던 아버지를 떠올렸다.

평양에서 태어난 정 감독은 1994년 7월, 남한의 라디오방송을 듣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당시 정 감독은 사리원에 있는 수용소로 끌려가 3개월 동안 조사를 받고 같은 해 10월, 개성에 있는 군사재판소에서 13년이라는 형을 받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수용소로 가던 도중 차에서 굴러 탈출했다.

이후 정 감독의 아버지는 해변 운동장에 세워져 북한 주민들 앞에서 공개처형을 당했다. 이유는 ‘아들인 정 감독이 남조선에서 인민공화국을 욕되게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가족들을 남한에 데려 오기 위해 중국경찰에게 돈을 주는 등 동분서주 했던 정 감독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한테 돈을 받은 중국경찰이 공식확인해 주더군요. 그래서 만들어진 작품이 북한 정치범수용소를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입니다”라고 말하는 정 감독의 표정에서 잠시 어두운 그늘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북한 정권에 대해 “지금 북한 정권은 전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기 힘든 독재 정권입니다. 독일은 분단이 됐어도 동독 사람들은 자유롭게 서독으로 넘어왔지만 북한 사람들은 남한에 오기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합니다. 북한에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북한에서의 삶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북한의 삶은 지옥과도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정 감독이 지금 남한에서의 삶을 천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북한 주민들을 하루빨리 억눌린 상황에서 해방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가슴 한편에 자리 잡고 있어 마음이 늘 무겁기 때문이다.

그가 몇 년 전 ‘요덕스토리’를 시작할 때에는 암흑기였다. 특히 친북 성향의 정권이 들어섰던 지난 10년간은 힘들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정 감독은 “전에는 작품을 극장에도 안 걸어 주고 정부에서도 못하게 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정 감독이 대북전략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있는 것은 북한의 전략전술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씽크탱크(두뇌집단)가 없다는 것. “북한에 대한 전략연구소가 있기는 하지만 좀 더 세분화하고 전략적으로 접근 해야 합니다. 근시안적으로 당장의 문제를 해결 하려다 보면 남북문제는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대화전문가가 필요합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혹자는 북한이 외교를 잘한다고 합니다. 북한의 대남전략은 정말 전문가 수준입니다. 잘못하면 전략가는 수용소로 가게 되니까 사활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역대 남한 정권의 대북전략은 오히려 북한을 안 좋은 쪽으로 길들여 놨습니다”라고도 했다.

이어 “펜은 총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 이용한 북한의 대남전술 중 하나는 여론몰이용 선동전술입니다. 남한 내에 북한 간첩은 아직 존재합니다. 이들과 친북조직들이 많이 이용하는 전술이 선동전술로 이들의 말에 현혹돼서는 안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3일은 독일이 통일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독일의 방송사 NDR(Nord Deutsche Rundfunk) 측에서는 독일 통일 20주년 기념 방송을 위해 판문점, 통일부 취재 등과 더불어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정 감독을 인터뷰했다.

‘프런티어타임스’와도 함께한 이날 인터뷰는 정 감독의 사무실인 ‘다비드스타픽쳐스’에서 진행됐다. 인터뷰에 들어가자 정 감독은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의 모국이기도 한 독일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과거 북한 당 간부로 벤츠 자동차를 수입하는 총책임자였던 아버지를 떠올렸다.

평양에서 태어난 정 감독은 1994년 7월, 남한의 라디오방송을 듣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당시 정 감독은 사리원에 있는 수용소로 끌려가 3개월 동안 조사를 받고 같은 해 10월, 개성에 있는 군사재판소에서 13년이라는 형을 받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수용소로 가던 도중 차에서 굴러 탈출했다.

이후 정 감독의 아버지는 해변 운동장에 세워져 북한 주민들 앞에서 공개처형을 당했다. 이유는 ‘아들인 정 감독이 남조선에서 인민공화국을 욕되게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가족들을 남한에 데려 오기 위해 중국경찰에게 돈을 주는 등 동분서주 했던 정 감독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한테 돈을 받은 중국경찰이 공식확인해 주더군요. 그래서 만들어진 작품이 북한 정치범수용소를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입니다”라고 말하는 정 감독의 표정에서 잠시 어두운 그늘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북한 정권에 대해 “지금 북한 정권은 전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기 힘든 독재 정권입니다. 독일은 분단이 됐어도 동독 사람들은 자유롭게 서독으로 넘어왔지만 북한 사람들은 남한에 오기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합니다. 북한에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북한에서의 삶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북한의 삶은 지옥과도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정 감독이 지금 남한에서의 삶을 천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북한 주민들을 하루빨리 억눌린 상황에서 해방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가슴 한편에 자리 잡고 있어 마음이 늘 무겁기 때문이다.

그가 몇 년 전 ‘요덕스토리’를 시작할 때에는 암흑기였다. 특히 친북 성향의 정권이 들어섰던 지난 10년간은 힘들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정 감독은 “전에는 작품을 극장에도 안 걸어 주고 정부에서도 못하게 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정 감독이 대북전략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있는 것은 북한의 전략전술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씽크탱크(두뇌집단)가 없다는 것. “북한에 대한 전략연구소가 있기는 하지만 좀 더 세분화하고 전략적으로 접근 해야 합니다. 근시안적으로 당장의 문제를 해결 하려다 보면 남북문제는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대화전문가가 필요합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혹자는 북한이 외교를 잘한다고 합니다. 북한의 대남전략은 정말 전문가 수준입니다. 잘못하면 전략가는 수용소로 가게 되니까 사활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역대 남한 정권의 대북전략은 오히려 북한을 안 좋은 쪽으로 길들여 놨습니다”라고도 했다.

이어 “펜은 총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 이용한 북한의 대남전술 중 하나는 여론몰이용 선동전술입니다. 남한 내에 북한 간첩은 아직 존재합니다. 이들과 친북조직들이 많이 이용하는 전술이 선동전술로 이들의 말에 현혹돼서는 안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남북통일 방식에 대해 “독일의 경우 서독 정부는 통일이 되기 10년 전부터 문화를 통해 서독 국민들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서독과 동독이 TV 송출방식이 다른데 서독 정부가 동독 정부의 방식에 맞춰 동독에 TV프로그램 만들어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이 같은 방식으로 통일을 실현하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화를 통해 남북이 하나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의미가 없습니다. 남북이 너무 많이 차이가 나서 기다려야 하지만 기다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지금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북한 국민들을 위한 일이 아니라 남한 국민들에게 북한에 대한 따뜻한 휴머니즘(인간 중심주의)을 퍼뜨리는 일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북한은 우리가 끌어 안아야할 민족의 자산이지만, 많은 남한 국민들은 북한에 대한 관심이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통일이 되면 못 살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면만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두바이의 500배 효과를 낼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부 새로 개발해야 하니 고용창출 등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어 넓게 보면 엄청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묻자 “바라는 점은 없습니다. 저는 제가 갈 길을 가고 제가 할 일을 할 뿐입니다. 다만 저희 같은 사람들은 누가 키워준 것이 아니라 자생한 것으로 정부가 이런 노력에 힘을 실어줄 때는 됐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또 “저는 이 일을 하면서 이미 목숨을 내 놓았습니다. 목숨을 내 놓지 않으면 하기 어렵습니다. 문화를 통해 전 세계에 북한의 실상을 알려 북한 정권을 종식시키고 민족이 하나가 되는 날까지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 정성산 감독은? 탈북 후 한국에서의 첫 작품은 KBS 드라마 ‘진달래꽃 필 때까지’로 김정일을 위해 만들어진 기쁨조의 삶을 다뤘다. 이후 영화 ‘쉬리’, ‘실미도’, ‘공동경비구역 JSA’, ‘동해물과 백두산이’ 등 각색, 각본을 맡았다. 또 연극 ‘오마니’, 뮤지컬 ‘위대한 쇼’ 등을 연출하며 ‘북한 바로 알기’를 위해 끊임없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기자 jtem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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