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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8-08-10 16: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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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직업평론가,칼럼니스트

역사를 가르치던 선생님이 하시던 조크 중에서 생각나는 구절이 있다. “만약 드골의 코와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더 높았더라면 아마도 그이후의 세계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다.“

그렇다. 클레오파트라시절 성형 기술이 덜 발달한 것이 다행 인지도 모른다.
한편, 드골의 코가 그 정도 높이라서 프랑스는 2차 대전의 영웅 드골이후 다른 역사를 만들어 왔을 것이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일본인 ‘ 쥰세이’를 사랑한 연상의 여스승.

그녀는 심미안(審美眼)을 지닌 극단(極端)의 루키즘( Lookism) 신봉자였는지도 모른다.
‘잘난 외모를 지닌 대상을 우선적으로 대우하고 채용하려는 그런 경향을 루키즘’이라고 부른다면 그녀는 쥰세에의 외모로 인해 그를 더 잘 대우하고 마침내 사랑의 감정에 들어간다.

그녀는 미술품을 복원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아카데미의 수장으로서 당시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복원 기술을 가진 연상의 연인으로 등장한다. 그의 제자 중에서 외모가 출중한 연하의 남성.

마치 조각해놓은 듯한 수려한 외모의 남성인 영화 속의 주인공 ‘ 쥰세이’를 그 연상의 스승은 깊이 사랑하지만 . 이미 ‘쥰세이 ‘에게는 학창시절 사랑했던, 지금도 사랑하는 ‘아오이‘ 라는 여성이 있었던 것이다. 이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의 갈등을 그리는 것으로 진행된다.

루키즘은 뷰티산업을 성장 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외모 지상주의의 또 다른 문제들을 잉태한다. 하여 한국에서는 몇 년 전에 김아중 주연의 ‘ 미녀는 괴로워’ 라는 영화가 많은 영화 소비자들을 극장으로 모으는데 성공한 적이 있다.

2008년 여름 한국에선 중고교생들이 학비를 내지 못하고 밀린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때. 학부모 들에게 한 가지 더 괴로운 일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한국 중고교생들이 갖게된 지나친 외모지상주의 의 덫 이란다.

남자 중학생을 둔 학부모 J 는 말 한다“ 우리아이는 만나면 코를 고쳐 달라고 한답니다.” “ 내가 볼 때 그 정도면 높다고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비용이 한두 푼이 아니라서”. 여고1년생을 둔 학부모 L 은 말한다.

“ 우리 아인 얼굴 축소 수술을 받고 싶다고 졸라요. ..... 조른지가 수개월 되었지만 방학이라서 더욱 심해 지는 중이랍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선물중의 하나가 성형 수술이라고 하는데 이런 것을 요구하는 한국의 10대들의 요구가 무리한 것이 아니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의 10대들은 외모 지상주의 경향이 너무 심하다는데 문제의 본질이 있다.
외모 지상주의는 채용에서 면접의 비중이 올라가면서 더욱 두드러지는 추세다.

아무리 그 직종에 적합한 자질이 더 출중해도 외모지상주의의 보이지 않는 파워가 크다는 그런 검증되기 어려운 믿음이 청소년들의 성형의욕을 부추기는 측면이 강하다.

한편으론 가을철 입사 철을 앞둔 지금의 한국의 학부모들은 여름 방학 철에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고액의 자녀 성형 비용을 감당해주어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청소년의 심리를 부정적으로만 볼일은 아니다.
일찍이 미국의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새파이어( William Safire)가 그의 칼럼‘ 온 랭귀지( On Language) ’에서 루키즘 이란 용어를 최초로 주장한다.

그후 루키즘은 이제 지구촌 전체에 영향을 주는 사회 현상중의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루키즘(Lookism), 외모가 현대 사회에서 차별과 편견의 또 다른 요소로 등장하여 여러 개인의 행로에 영향을 주는 그런 데서 문제의식을 갖지 않을수 없다.

기업 경영자들은 한국의 미래 인적 자원 구성에서 루키즘에 자기 회사가 지나치게 경도 되어 있지는 않은지 세미(細微)하게 들려다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학부모들의 성형 비용만은 걱정해서도 아니다. 건전한 채용 과정, 능력중심주의 조직을 만드는데 있어서도 루키즘은 긍정적인 부분이 없는 바는 아니나 한편으로는 경쟁력 높은 인적 구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기에 그렇다.

많은 비용을 뷰티산업서비스와 제품구매에 소비하는 보떼 슈머( Beauty + Consumer)들이 더 많아질 미래가 오면 메이크업 아티스트들, 손톱관리를 해주는 네일 아티스트 피부 관리사 들의 직업 시장은 커질 것이다.

인터뷰에서 외모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은 외모를 위해서 자기소득의 상당부분을 소비하려는 경향을 지닌 남성 소비자들인 ’글루밍 ( Grooming) 족(族) ‘이라는 새로운 소비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중국과 미국에는 지방흡입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성형 비용은 미국의 25% 수준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지방 흡입 다이어트희망 성형 소비자들이 아르헨티나로 대거 몰려오지는 않고 있다는 점은 시장 아이러니다.

이런 시장 아이러니 속에서도 지금 한국성형외과의사들의 커리어( Career) 향상을 위해서 중국어를 시작하는 것, 적절한 선택인지도 모른다'는 아이디어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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