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쑥 캐러가요.
구담(龜潭) 정 기 보시인/기자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동지섣달 움추린 가슴을 펴고
동네어구를 돌아 활짝 핀 목련꽃 지나면
밭둑에는 살구꽃 만발하고
소쩍새 우는 소리가 들리는 곳
꽃 동산아래 향긋한 쑥 향이 봄바람타고 오네.
긴 겨울날 가랑 잎 속에서
고이 잠들었다가
봄바람에 기지개를 켜고
푸른 하늘 햇빛 나리는 날에
초록 빛 새 옷 걸치고
쑥 향기 뿌리며
논 뚝 밭 뚝 온 들판에는 쑥 판
쑥 캐러가요.
저녁나절이 되면
밥상에 오르는 쑥국
한여름 철에 기운 돋우려
그리운 봄맛을 담자
봄기운을 마시며
쑥 한 바구니 가득히
봄. 봄. 봄. 봄맞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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