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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2-29 13:19:39
  • 수정 2022-01-03 22: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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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득환대기자


정상의 직격 제11탄. MZ세대 발등의 불, 어떻게 끌까.

이 땅의 청년들에게 한국의 ‘새 길’을 묻다.


 지난 70년(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원년인 1962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기간) 한국은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기반으로 하여 국가구성원 모두가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가운데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의 기치 아래 가난과 질병을 떨치기 위해 온 국민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1962년 일인당 60달러에 불과하던 국민소득을 2017년 일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하여 선진국가로 도약했다.


이렇듯 한국경제가 고도성장을 하던 시기에 성장했던 청년들(베이비붐 세대)은 어느새 노인이 되어 사회로부터 퇴출되기 시작한 지 오래다. 이들의 퇴출과 함께 한국사회는 저출산 노령화로 인한 생산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한국경제 성장의 역동성이 크게 약화되었다.


 이 시기 곧 한국경제가 성장엔진의 약화로 인한 저성장의 늪에 발을 들인 시기에 출생하여 성장한 이 땅의 청년들 곧 MZ세대(1981∼2010에 출생한 세대)는 한국경제의 저성장과 함께 안정적 소득기반의 관건인 직업을 구하지 못해 건강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세대를 일러 3포 세대, 4포세대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즉, 이들 세대는 직업구하기를 포기하고, 혼인을 포기하고, 자연히 출산 포기와 함께 한국의 미풍양속인 효의 실천조차 포기하고 있다.


 이런 현실만이 문제는 아니다.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하였다고는 하나 경제 민주화의 정도는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날로 확산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의 심화와 함께 소득불평등의 정도가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는 점이다. 


 우선 소득불평등의 문제부터 살펴보자. 이를 직격하는 언어가 바로 금 수저와 흙수저라는 말로 대변되는 출생으로부터 시작되는 부의 불평등 구조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소홀히 다루어서는 매우 곤란한 지경에 처할 수도 있다. 즉, 우리는 이 문제를 ‘자본주의 실패’로부터 오는 것으로 치부하여서도 안 된다. 


자본주의 체제의 우월성은 분명 개인주의 곧 개인의 자유를 기반으로 하는 무한경쟁에 있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이 자본주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자유를 기반으로 하는 경쟁을 제한하다가 경제가 축소되는 경험을 했고, 급기야 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국가도 있다. 


그런데도 지금 한국의 일부 정치세력은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하고자 한다. 즉, 이들은 개인의 자유와 경쟁을 제한해야만 사회적 불평등을 상당한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세력이 정치적 주류가 되어 있는 점이다. 


특히 이들은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까지 하고 있다. 나는 MZ세대가 이들 세력에게 전도되어 혹 그릇된 생각을 할까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다.


한편 지금 한국사회는 그 같은 위기 속에서 디지털 기술의 진전에 따른 혁명기를 맞아 사회시스템 전반에 대한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면서 무인 자동차 시대가 열리는 등 그 동안 고용을 지탱해주던 직종들이 사라지고 있다. 


더 나아가 한국경제의 구조적 저성장과 생산 및 서비스 시스템에 변혁이 일어나면서 특히 청년들에게 제공되어야 할 일자리 부족현상이 점차 강화되고 있고, 당장 이 문제를 해소할 방법이 현실에서 없다. 특히 이런 점 때문에 나타나고 있는 불확실한 미래로 인한 미래 불안까지 ‘MZ세대’를 덮치고 있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이들 세대가 지난 고도 성장기에 쌓은 부를 기반으로 하는 부모의 소득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저 성장이 앞으로 수 년 더 지속될 경우 그 동안 쌓여 있던 곳간마저 비어 MZ세대가 부모와 함께 더는 생활을 이어갈 수 없는 지경에 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이 난제를 극복해야 할 세대가 바로 ‘MZ세대’ 자신들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지경에도 불구하고 MZ세대의 어깨에 한국의 미래가 또한 담보되어 있다. 이 사실이 우리 모두를 아프게 한다.


 나는 이 땅의 청년들 곧 MZ세대에게 묻는다. 한국이 경제적 난국에 빠지지 않고, 성장 동력을 이어가자면, 그대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여기는가. 문재인 정부가 추구했던 것처럼 개혁을 빌미삼아 지난 역사의 시기를 몰아 통틀어 폐습의 시대로 낙인찍고, 폐기해버릴 것인가. 아니면 지난 시기를 교훈 삼아 새로운 시대를 창조해 갈 것인가.


 지난 문재인 정부 5년은 지난 역사의 시기를 적폐의 시기라고 보고, 청산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한국은, 진보와 보수 양 진영 간의 이념 대결과 함께 세력다툼을 벌이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잃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AI)능과 결합하는 혁명적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사회가 우리 모두 앞에 놓이고 있다. 이 신기술에 기대어 우리경제의 성장 동력을 일으키고, 그 성장의 기반 위에 스스로 서야할 세대가 바로 MZ세대이다. 


어쩌면 2022년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는 MZ세대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나아가도록 하는 대통령을 선출할 지 아니면 여전히 부모소득에 얹혀살며, 미래가 없는 삶을 살도록 하는 대통령을 선출할 지 MZ세대가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이 새로운 성장엔진을 가동해 성장동력을 일으켜 MZ세대에게 일자리가 돌아가도록 하려면, 우리는 다시 한번 국가구성원 모두가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가운데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의 기치 아래 새로운 산업의 창조에 적극 나서야 한다.


 바로 이 문제가 MZ세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과연 어떤 선택으로 발등의 불을 끌 것인가. 발등의 불을 끄지 않고는 제아무리 용빼는 재주를 가졌다고 하여도 MZ세대는, 디지털기술이 여는 새로운 신 산업의 시대로 나아갈 수 없다. 


진보세력의 이념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불평등이 짓는 자존감의 무력을 딛고 일어서 자유경쟁이 빚는 생산성을 쫒을 것인가. MZ세대의 선택, 그 선택에 한국의 새 길이 열리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20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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