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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5-03 03:09:36
  • 수정 2019-05-11 18: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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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박현진 기자] 혜암대종사 탄신 100주년 기념 수행처 참배 제4차 순례법회가 2019년 5월1일 오후1시, 지리산 함양 영원사 일원에서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 문도회장 성법스님을 비롯해 원근에서 온 큰스님, 사부대중, 불자 등 5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성황리에 봉행했다.


‘공부하다 죽어라’는 혜암스님의 가르침과 혜암대종사의 수행처를 참배하기 위해 마련된 순례법회는 2017년부터 매년 봄, 가을 2회에 걸쳐 혜암대종사의 수행 정진 도량에서 스님의 육성법문을 듣고 뜻을 기리며 정진하고 있다.


혜암대종사는 육성법문을 통해 “이 몸 받아온 것도 분할 일인데, 이 몸을 달아나는 공부를 한다.”며 “번뇌망상과 허망한 물건인 고생보따리를 애끼는데, 첫 번째는 번뇌망상이 원수고, 두 번째는 이 몸뚱이가 원수인데, 어찌 정신을 못차리오?”라고 말하면서 “아들이 원수가 아니고 친구가 원수가 아닙니다. 불이 몸뚱이에 붙어 있고, 마음도 불이,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게 불이지. 뭐요? 허망한 물건인데, 불 질러 놓고, 불이 타고 마음에도 불타는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어요? 내 맘대로 안되는 게 불이지, 불이 붙어 타고 있는데, 행복이 있을 수 있소?”라고 전하면서 “용맹심을 보태서 도를 닦아라”고 말했다.


영원사 주지 법원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해인총림 방장 벽산당 원각 대종사의 가르침을 잘 듣고, 혜암대종사의 가르침을 잘 되새기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배워서 불자들의 가슴에 지혜와 자비의 광명이 충만하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평화롭고 행복하며 남북평화통일이 원만성취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혜암대종사문도회 회장이자 (사)혜암선사문화진흥회 이사장인 성법스님은 “산이 아름다워져 가는 춘삼월에 역사가 깊고 많은 고승들이 수행정진해서 도인이 된 영원사에서 혜암성관 대종사인 은사스님의 수행처에 성지순례법회를 갖게 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성법스님은 "문수암에서 혜암대종사를 처음 만났다."며 "혜암스님은 솔잎을 따서 절구에 찧고 솔가루를 물에 타서 사시에 한 번 드셨다. 일생 수행정진은 더 혹독하고, 생사해탈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용맹정진했다"며 "수행정진한 곳에서 끝없는 신심, 끊없는 발심 원력으로 수행정신을 이어받아서 더 잘해, 모두 다 성불하는데 밑거름을 삼자."고 당부했다.



▲ [사진:월드뉴스 박현진 기자] 혜암대종사탄신 100주년 기념 수행처 참배 제4차 순례법회 기념사진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은 “혜암스님이 해인사 다음으로 도솔암 청매토굴에서 가장 오래 살았고, 상무주암에서 깨달았다.”면서 "스님이 상무주에서 울력을 많이 시켰다. 풀을 다 베고, 깨끗이 나무를 베어 환하게 해놓고 살았다”며 “잘 못 살면 귀신이 얕본다” 면서 "혜암대종사는 공부법문 뿐만 아니라 생활법문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원각 대종사는 “혜암스님께서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일이 잘 되고 잘 안 될 수 있다. 신심으로 살면 못 살게 없다.”면서 “내가, 각자가 내 공부 잘하고, 내 일 잘하는 것이 남을 도와주는 것이다.”며 “각자 자기 일을 잘 해야 되고 인연 따라서 남을 도와주며, 공부하는 사람은 가난하게 고행을 하고 두타행을 해야 한다.”며 혜암대종사의 법어를 전했다.


이어 해인총림 방장 원각대종사는 “가족이 평화롭게 잘 살려면 이해하고, 협조하고, 화합하고, 단결해야 한다.”며 “자기 직장에 충실해야 하고, 맡은 일을 잘 해야 하고, 남을 즐겁게 해야 한다. 이치에 맞게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전했다.


원각 스님은 끝으로 "본래의 마음 바탕에서 서로 이해하고, 협조하면 사는 세상이 편안해진다. 모든 것에서 벗어난 본래의 마음바탕에서 살면 지혜가 나오고, 서로 소통이 되고, 화합이 된다. 경우에 맞게, 이치에 맞게, 살게 되면 날마다 날마다 좋은 날이 된다. 중도의 삶을 살 때 편안해지고, 주인공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큰 인연이고 이 인연으로 기운으로 일도 잘 될 것이다. 이 기운으로 다 같이 성불합시다.”고 덧붙혔다.


대오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4차 순례법회는 지리산 영원사의 문수암, 도솔암, 상무주암, 칠불암 등에서 혜암대종사와 함께 수행했던 상좌스님들의 인연담으로 혜암대종사의 수행생활에서 깃든 살아있는 생생한 법문을 전했다.


여연스님은 “인도에 가려고 스님께 돈 좀 얻으려고 상무주암에 갔다가 붙들리게 됐다”며 "정견스님을 비롯해 혜암스님과 수행을 시작했다. 법주사에서 온 수좌가 문수암에서 고구마를 훔쳐 먹다가 창자가 꼬였는데, 이로 인해 다시 3주간 단식 용맹정진을 하게 됐다"는 수행일화와 "자비도량 참회문으로 몇 만배를 했는 지 모르겠다.”며 “여지껏 그 고생, 무릎이 다 깨지면서 만배를 했던 고행으로 속퇴를 안했다. 고행이 난행이다”며 “배가 고파야 공부할 생각이 든다.”며 고행정진 기억을 되살려 혜암스님과 있었던 시절 인연을 구체적으로 들려줬다.


혜암스님과 도솔암 복원 불사를 직접 했던 정견스님은 "상무주암에서 보면 도솔암이 보이는데 터만 있을 때부터 불사를 큰 스님의 원력으로 원만 성취하게 되었다”며 “기억나는 게 혜암스님과 한방에서 자게 됐는데 나이가 어려 몸부림이 심했는데 소변보러 나가는 중에 보니 혜암스님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스님이 뭐한다고 앉아 있는 지’ 했다"(혜암대종사 은사스님은 용맹정진 장좌불와중이었음)며 "스님의 보살핌으로 아직 수행 잘 하고 있다.”고 전했다.


능혜스님은 "혜암대종사 은사스님이 ‘왜 중 노릇을 하려고 하느냐’하며 4시간동안 법문을 해서 굻어 앉아 있다가 일어나라는 말이 없어 7시간동안을 꿇어 앉아 있었다”며 “귀신도 우리를 보면 겁낸다”며 “생활의 흐트러짐을 조금도 용납하지 않았다.”며 “일생동안 금강권을 쥐고 풀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중 노릇을 잘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0대 종정을 역임한 혜암스님은 1946년 27세에 합천 가야산 해인사에 입산 출가해 일일일식, 장좌불와 50년 등 용맹정진하며 1993년(74세)에 해인총림 제6대 방장에 추대되었다.


좌복위에서 참선수행하며 죽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수지맞는 일'이라고 강조하던 혜암스님은 2001년 세수 82세 법납 56년, 해인사 원당암 미소굴에서 후학들에게 ‘인과가 역연하니 참선 잘해라’며 유훈을 남기고 열반에 들었다.


2019년 가을 순례인 제5차 수행처 참배 순례는 오는 10월 영축산 통도사 극락암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 혜암대종사문도회와 사단법인 혜암선사 문화진흥회(이사장 성법스님)는 "혜암대종사 탄신 100주년 기념 제6차 수행처 순례법회는 2020년 4월14일(음력 3월22일), 가야산 해인사 원당암에서 봉행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문의는 혜암대종사 탄신 100주년기념수행처 참배 순례단이나 혜암선사 문화진흥회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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