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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3-11 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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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
지난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47.여) 씨가 11일 12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당시사건은 북한의 테러로 자신은 가짜가 아니라고 밝혔다.

특히 김 씨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피해자 다구치 야에코 씨의 가족과 부산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는데 KAL기사건 이후 22년, 다구치 씨가 납치된 지 31년만에 만남이 이뤄졌다.

김현희 씨는 다구치 야에코 씨의 오빠 이즈카 시게오(70)씨와 장남 이즈카 고이치로(32) 씨와 유창한 일본어로 안부를 물었으며, 고이치로 씨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연출됐다.

김 씨는 고이치로 씨의 양손을 잡고 포옹하는 등 각별한 모습을 보였고 면담직후 “1987년 KAL 858기 폭파사건은 북한이 한 테러고 저는 가짜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노무현 정권이 사건 조작설을 제기하며 김 씨가 국내 정보기관 요원으로 우리 정보기관이 자국민을 희생시키는 테러를 가했다는 주장과 공작을 벌인데 대한 공식답변인 셈이다.

김 씨는 이어 노 정권에서 KAL기 사건 진상왜곡 시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일이 있었다” 했으나 구체적인 말은 아꼈고 “현 정부의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납북돼 북한공작원의 일본어 교육을 담당했던 다구치 씨에 대해 김 씨는 “제가 1987년 1월부터 10월까지 북한초대소에서 생활하며 들은 것은 ‘다구치 씨를 어디로 데려갔는데 어디 갔는지는 모르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망한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간 것으로 생각했고 1986년에 결혼시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씨는 또 다른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 씨에 대해선 “저의 공작원 동지인 김숙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쳤고, 1987년에 남조선 사람과 결혼해 딸을 낳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메구미 씨가 사망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또 “일본정부가 북한의 자존심을 살려주면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계속 노력하면 북한은 죽은 사람이 살아 있기도 하니까 기적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현희 씨는 “북한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된 만큼 최소한 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일본정부는 다구치 씨가 지난 1978년 북한에 의해 납치된 뒤 2년가량 김현희 씨와 함께 살면서 공작원 교육과정에서 일본어를 가르친 ‘이은혜’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보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 21csh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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