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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3-10 14: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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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호 안드레명상 작가
우리국민들이 해외여행을 할 때 여권 다음으로 챙기는 것이 오징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이 오징어를 한국에서 처럼 해외여행중 차 안에서 먹다가는 큰 곤욕을 치른다.

특히 유럽의 고급 관광버스 회사들은 현지 한국관광 업자들과 여행계약을 할 때 차 안에서 오징어를 절대 못먹게 한다. 그래서 현지의 한국인 여행인솔 가이드들은 차 안에서 술은 물론이며 오징어를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그래도 “나는 오징어 없는 여행은 죽어도 못한다”라며 몰래 오징어를 먹다가 그 냄새 때문에 결국 운전기사는 중도에서 차를 세워 버린다. 유럽 사람들은 초창기에는 한국 관광객이 이용했던 버스이용을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오징어 냄새 때문이다.

보통 한국 관광객이 일주일 이상 사용한 버스는 이미 오징어 냄새가 차안에 베어 있다고 하는데 우리 국민들은 오징어 씹는 냄새를 보통으로 생각하지만 유럽 사람들은 오징어 씹는 냄새가 마치 사람의 시체 썩는 냄새와 똑 같다고 한다.

특히 소주와 오징어가 합성되었을 때는 더 고약한 냄새가 난다. 해외 여행을 단체로 떠나는 일부 관광객들은 대부분 종이팩 소주를 상자로 준비하며 안주감으로 오징어를 보통 한상자씩 가져온 것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지금부터 이 종이팩 소주와 오징어 때문에 그야말로 만신창이가된 60대 초반의 한 기독교 초신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한다.

시골도 아닌 읍 소재지에서 15명의 단체 여행객중에 앞에서 언급된 60대로 보이는 이 사람은 해외 여행은 난생처음 왔다고 했다.

일행 15명은 대부분 40대 후반이고 자기만 나이가 많다고 했는데, 술과 담배를 끊은지 6개월이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부인은 교회에 나간지 오래되었는데 항상 “당신이 술, 담배 끊고 교회에만 나가면 내가 빚을 내서라도 해외여행을 꼭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술없는 세상은 삶의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항상 거절했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 장년층의 사람들이 앞으로 6개월 후에 단체 여행을 떠난다고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이 소문을 들은 부인이 “당신도 6개월 후에 저사람들과 함께 여행할 수 있도록 내가 지금부터 여행경비를 모우겠으니 여행을 갈려면 다음주일부터 꼭 교회나가자”고 그야말로 최후의 통첩을 했다.
며칠간을 번민하던 남편은 드디어 부인과 약속을 했다.

식사 때마다 항상 반주로 소주 반병씩 먹는 것부터 끊었다. 그리하여 그가 교회에 처음 나가던 날 교인들은 일제히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동네에서는 항상 점잖고 성실한 인품으로 알려진 사람이라 이 분이 교회에 출석하면 덩달아 교회에 나올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던 교회 목사는 교회에 처음 나온 그를 위해 기도까지 해주었다. 이렇게 하여 6개월이 지났다.

6개월동안 그는 끈질긴 그 소주의 유혹에서 완전히 벗어나 착실한 신앙생활이 지속되었고 드디어 난생처음 해외 여행의 장도에 올랐다. 이날 부인은 버스정류장까지 남편을 배웅하기 위해 나갔다.

그런데 부인의 얼굴이 갑자기 수심이 차기 시작했다. 그 것은 바로 여행객이 단체로 먹을 종이로된 소주팩 상자가 차에 실려졌기 때문이다.

시골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종이팩 소주가 그 것도 상자로 싣는 것을 본 부인은 당장 여행 인솔자인 회장의 손을 잡고 하소연을 했다.

즉 술을 끊고 교회에 나간지 이제 6개월을 보냈는데 만일 이번 여행에서 또 소주를 마시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것이다. 그러자 인솔자는 “형수님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술자리가 생길 경우 형님을 아예 술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게 할 것입니다. 절대 염려 마십시오.”

오징어의 유혹 때문에 …
드디어 해외여행 첫날밤이 되었다. 인솔자 회장은 현지 가이드와 의논하여 이 아저씨의 방을 자기들보다 한층 위에 정해 주었다.

그리고 일행들은 호텔방 한군데 모여 기다리던 소주 파티를 했다. 모두가 술에 취할 때 인솔자 회장은 모든 경비는 함께 거출했는데 위에 층의 우리 형님은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 안되니까 음료수 2병과 오징어 2마리를 갔다 주라고 했다.

한편 그시간 잠을 설치던 그 위층의 아저씨는 난생처음 어리어리한 샤워실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때 누가 문을 두드리더니 “아저씨 문앞에 오징어 두고 갑니다 빨리 가지고 가십시오”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징어야말로 그가 지난날 소주와 함께 너무나도 좋아했던 최고의 기호식품이 아닌가 그런데 혹시 저 오징어를 누가 가져가지 않을까 해서 급히 문을 열었더니 오징어와 비스켓 과자가 놓여 있는 위치가 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복도의 벽밑이었다.

온몸은 방금 비누를 칠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들키면 큰일 날 것 같아 비눗물을 씻고 옷을 걸치고 나오려다가 그동안에라도 혹시 저 오징어를 누가 가져가 버리면 어떻게되지 하는 걱정이 되어 용기를 내어 비누칠한 알몸 그대로 그야말로 비호같이 눈깜짝 할 사이에 오징어를 집어들고 오는순간 바로 그 순간에 엄청난? 사고가 났다.

즉 오징어와 비스켓을 잽싸게 들고 오는 순간 문이 찰칵하고 닫아졌다. 잘 아시다시피 호텔문은 안에서 열어주지 않으면 절 때 열수가 없다.

평생 처음 해외여행을 했기에 호텔문이 그렇게 자동으로 잠긴다는 것을 알리가 없었다. 그는 문이 고장이 난줄로 알고 계속 돌렸지만 허사였다. 갑자기 불안감이 닥치자 그는 쪼그리고 앉아 사람이 지나가기만 기다렸다.

“이놈의 여행을 왜 왔지”하고 탄식을 하면서도 오징어를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비스켓 과자인줄 알았던 그 과자는 바로 종이팩 소주였다.

6개월을 끊었던 소주 그러나 이 절박한 상황에서 그는 용기를 얻기 위해 소주를 한모금만 마시고 종이팩을 접어서 조심스럽게 벽면에 세웠다.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은 오지 않았다.

한모금마신 소주는 결국 엉뚱한 방향으로 용기가 생겼다. 즉 두 개의 팩소주를 마치두꺼비 곤충삼키는 식으로 먹어 버렸다.

소주의 힘은 드디어 또 한 번의 용기를 내게 했다. 즉 호텔 직원을 만나겠다고 완전 나체로 복도를 걸어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런데 술이 아무리 취했지만 그래도 예의는 지켜야 된다면서 마시고난 소주의 종이팩을 가지런히 펴서 앞과 뒤를 가리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6층에서 탄 엘리베이터는 마치 순풍에 돗단배처럼 잘 내려갔다. 그런데 3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서더니 젊은 청년으로 보이는 남녀 두명이 탔다. 이들은 한쪽 모서리에 쪼구리고 앉아 있는 이 회개망칙한 모습을 보고 괴성을 질렀다.

“변태자다!”하고 소리를 지르며 엘리베이터가 서자마자 로비의 직원에게 달려갔다. 로비 직원이 그를 끌어내었다. 오징어와 소주를 먹었으니 그의 몸에서 풍기는 냄새 때문에 로비의 직원은 손으로 코를 막고 안절부절했다.

그러나 이 용감한 한국 사람은 짧은 영어지만 “나는 코리아”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호텔 직원은 즉시 한국 가이드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때 시간은 새벽 2시였다.

피곤에 지친 가이드는 눈을 비비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로비 직원에게로 갔더니 직원이 한쪽 구석에 쪼구리고 앉아 있는 사람을 가르키며 혹시 이 사람이 당신 일행이 아니냐고 했다.

그때 이미 변태자가 호텔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관이 가이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이드는 이 아저씨가 들여주는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경찰관에게 자세하게 설명했다.

즉 한국의 가정집 문은 자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회에 나가기위해 술을 끊은지 6개월만에 처음으로 술을 먹어 많이 취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너무나 불안하고 초조하고 절박한 심정으로서 술을 먹었기에 그래도 그 술의 용기로 비록 나체지만 여기까지 내려와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가이드의 설명을 다 듣고난 경찰관은 쪼구려 앉아 있는 이 아저씨를 보고 “나도 교회에 나간지 오래되었지만 근무가 아닌 날은 술을 한잔씩 하는데 너무 상심하지 마시오.

내가 보기에는 당신은 성 변태자는 절대 아닌 것 같소 성변태자는 엄격하게 다스린다 남은 여행을 즐겁게 보내고 교회에는 꼭 열심히 나가시오!” 하고 껄걸 웃으면서 떠났다.

다음날 아침 새벽 일찍 호텔 식당에서 현지 가이드가 큰소리로 일장 훈시를 했다. 술자리와 멀리있게 해달라고 해서 일부러 저 아저씨 방을 한층 위로 정해 주었는데도 인솔자 회장은 왜 술을 갔다 주었느냐 첫날부터 이렇게 나를 골탕먹이면 나 가이드 못하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자 또 한쪽 식탁에서는 인솔자 회장이 술 심부름을 한 젊은 청년을 마치 따귀라도 올릴 기세로 흥분하고 있었다 “야!임마? 확실하게 너에게 시켰지! 오징어 2마리, 음료수 2개를 같다 주라고 했는데 왜 하필 소주를 2개 갔다 주었느냐!”……

사실 술 심부름한 청년은 심부름을 할때 이미 만취가 되었으며 저 아저씨는 우리동네에서 소주를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순간 음료수를 생각하지 않고 소주를 준 것이 자신의 실수라면서 사과를 하고 있었다. 한편 비운의? 아저씨는 관광기간 내내 쓸쓸하기만 했다.

또한 인솔자 회장도 역시 침통한 표정으로 귀국하면 그 형수님께 뭐라고 해명을 해야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여행이 끝나갈 즈음에 이들은 관광 현지에서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버스가 올때까지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종이팩 소주를 꺼내어 인솔자 회장이 건배를 제의하면서 일행들에게 약속을 받고 있었다.

“이번 저 형님께서 겪은 일은 우리가 집에 가서도 일체 비밀로 합시다. 만일 발설하는 자는 내년에 또 있을 우리단체 여행에 절때 끼워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약속을 위해 다같이 건배합시다.”하는 순간 멀지감치 앉아 있던 가이드가 큰소리로 “지금 술안주로 오징어는 절때 먹지 마십시오 했다.” 뒤이어 의기소침해 있던 그 비운의? 아저씨가 벌떡 일어나 한마디했다.

“저는 여러분에게 진정으로 약속합니다. 앞으로 대통령이 술을 권해도 나는 절 때 안마실 것을 여러분과 하나님께 약속합니다.

저놈의 소주 때문에! 하나님 아버지! 앞으로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만 열심히 할 것을 다시한번 약속합니다.”……

이 말이 끝나자 그 일행은 물론 함께 여행을 하던 다른 사람들도 일제히 박수와 환호를 했고 특히 아멘을 외치던 많은 교회성도들이 그 아저씨에게 우루루 몰려가서 손을 잡고 뜨겁게 격려를 해주었다.

성경에는 독주에 미혹된 자는 지혜가 없다고 했으며 특히 술취함과 방탕한 생활은 절대 금물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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