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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1-26 18:04:11
  • 수정 2017-01-28 00: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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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 우리집에 토종 꿀 있데이 구담(龜潭) 정 기 보


일제 강압시대 해방후 필자가 여섯 살 어린 시절이 세월이 아득히 흘렀어도 민속 절 설날이 되면 떠오르곤 한다.

경북 청송군 보현산 기슭의 고향으로 큰집에 설 차례를 보려면 부산의 부전역 기차를 타고 영천에 내려서 시외버스로 장시간 소요되는데 교통이 편리한 요즘은 3시간 정도 되지만 옛날에는 아침 일찍 서둘러서 저녁 늦은 밤이 되어서야 큰집에 도착된다.

그래서 큰집의 사촌 형은 산 꼴의 밤길을 안내 하느라고 노래를 불러 인적을 알리며 산길 중간 쯤 까지 마중 나오기도 한다.

그 당시 청송군 보현산 깊은 산중에는 호랑이가 출몰하고 늑대나 산짐승들이 많아서 밤길 출행을 꺼렸다.

아버님께서는 신변보호를 위하여 쟄크 나이프를 한손에 쥐고 주머니 속에 지닌 채 산을 넘었다.

산속의 독립주택 한 체는 호랑이가 출몰하여 신접살이 부부를 덮쳐서 아내가 호상을 당한 빈집을 지나야 한다.

캄캄한 밤중에 그 빈집을 지나갈 때는 가슴이 조이고 머리카락이 오싹 솟는 공포의 길이기도 했다.

필자의 큰집도 이씨 조선 말 한일합방 그 시대 증조 할아범님께서 울분을 세기며 첩첩 산중 초야에 뭍 힌 관계로 온 사방을 봐도 인적이 없는 깊은 산속의 집 한 채 뿐이다.

제사 날 이나 명절 날마다 차례를 빠지지 않고 갔어도 밥 그릇 마다 고춧가루가 뜨문뜨문 말라 붙어 있어서 필자는 밥 그릇 중간의 속 만 파 먹었드니 배가 고파서 빨리 가자고 졸라 됬다.

아버님은 어느 산 아래 마을을 둘러서 어렵게 토종 꿀 한통을 쌌다

외갓집이 필자의 집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춘삼월 꽃피는 봄날에 외갓집의 누님과 대화 끝에

“누나 우리 집에 토종 꿀 있데이”

“정말이가”

“그래”

“토종꿀 어디 있나”

“몰라. 벽장에 안 있겠나”

“한번 가 보자 ”

“벽장이 높아서 못 올라간다”

“내가 등받이 해 줄 테니 한번 찾아보자”

이렇게 하여 벽장 깊숙이 숨겨둔 토 종 꿀단지를 찾게 되었는데

문풍지 한지로 칭칭 묶어있는 덮게를 어렵게 풀고 진한밤색 꿀을 손까락으로 푹 찔러 떠 먹으니 맛이 꿀맛 그대로다.

누나와 필자는 며칠을 두고 “아 ! 맛 있다.”

“한번 만 찍어 먹자” 하며 그 의 3분의 1을 남기고 다 먹어 치우고는 야단맞기만을 하루하루 불안에 떨었다.

그러든 차 어느 날 필자의 둘째 동생이 테어 났다.

아버님은 산후조리에 쓸 거라고 벽장 깊은 구석에 숨겨 있는 토종 꿀을 거 내 놓고는 필자에게 다구 치니 사실 되로 말 했다.

“한번만 찍어 먹자” 하며 먹었다고 하며 야단맞은 기억이 해마다 설날이 돌아오면 그 기억이 되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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