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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0-03 15: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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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만화가 이현세씨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느 분야에서든 그쪽 일을 하다보면 천재를 만나게 된다. 나 역시 그런 천재를 본 적이 있다. 그런 천재를 만났을 때에는 그냥 그가 먼저 앞서 나아갈 수 있게 길을 비켜 주면 된다. 나에게는 그런 천재성은 없지만 꾸준히 해나가다 보니까, 어느샌가 나 역시 그 천재와 비슷해져 있더라" 고 말이다.

이현세씨의 이 말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한국 사람들은 타인을 의식하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 그래서 친구나 동료, 지인중에서 자신보다 더 잘나가거나 성공하는 사람을 보면 상당히 괴로워한다. 이것은 시기심이기도 한 데, 그 좋지 않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어릴 적부터 함께 뛰놀며 평생 우정을 다짐했던 친구가 나중에 부동산의 가격이 오르는 바람에 큰 부자가 되었는 데, 그를 성인이 되어서 만나게 되자 그를 미워하게 되었다는 것이 한겨레신문의 한 칼럼의 내용으로 나온다. 그에 대한 시기심으로 그는 더이상 친구가 아니고 비호감인 졸부일 뿐이다. 그렇게 옛 친구를 깍아내려 자신의 위안으로 삼아봐도 분이 풀리지 않자, 마침내 농약을 마시고 죽는다는 내용이었다.

이 칼럼을 쓴 사람은 김형민PD 였는 데, 박재동 화백의 작품인 <목 긴 사나이>라는 만화집에 나오는 이 이야기를 꺼내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김형민PD는 농약을 마시고 죽은 그 사람을 감싸고 돌면서 "그 순진한 농민을 절망에 빠뜨린 것은 친구에 대한 시기가 아니라 당시 한국 사회의 수많은 보통 사람들을 강타한 박탈감이었다"고 말이다. 정상적인 사고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의 주장에 동의해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옛날 고전에로사극을 보면 이런 게 나온다. 남편을 잃고 독수공방하는 젊은 여인네가 솟구치는 성욕을 제어하기 위하여 자신의 허벅지를 바늘로 찌르는 장면 말이다. 사람에 따라서 성욕의 편차가 크다. 성욕이 병적일 정도로 왕성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전혀 없는 사람도 있다. 이것 역시 분포도를 그려보면 정규분포곡선으로 나올 것이다. 여성중에서 불감증이거나 신체접촉(스킨십)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30%정도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넘어오게 되면서, 인간의 성적욕구 그 자체를 죄악으로 여기는 성에 관한 도덕이나 풍조들은 많이 사라졌다. 그리하여 현대사회에서는 성적 욕구 그 자체가 악덕으로 취급받지는 않는다. 봉건사회에서처럼 굳이 허벅지를 쇠꼬챙이로 찔러가면서 제어할 필요는 없게 된 것이다. 지금 시대에는 일찍 혼자가 된 여자일지라도 마음에 맞는 사람이 나타나면 再嫁도 할 수 있다.

`여성의 성적욕구`가 과거시대에는 악덕으로 취급받다가 지금 시대에 와서 악덕이 아닌 것으로 풀린 반면, `시기심`은 과거시대에나 지금시대에나 변함없이 악덕으로서 지탄을 받는다. 시기심은 `남이 나보다 더 잘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삐뚤어진 심성`을 말한다. 시기심이 강한 사람은 어릴 적에 아무리 친하게 지내고 평생 우정을 다짐했어도, 친구가 나중에 자신보다 더 잘되어 있으면 그를 죽도록 미워한다. 그들은 자신의 시기심을 제어하려하지 않고 사회를 탓하거나 자신보다 더 잘되어 있는 친구를 음해한다. 그래도 분이 안 풀리면 스스로 농약을 마시고 죽는 길을 택한다. 이런 사람을 친구로 둔다는 것은 매우 소름끼치는 일일 것이다.

시기심이 매우 강한 사람도 있고 시기심이 없는 사람도 있다. 시기심이 강한 정도를 기준으로 분포도를 그리면 이 역시 정규분포곡선으로 나타날 것이다. 시기심이 강한 사람들은 그것이 내면에서 솟구칠때마다 바늘이나 쇠꼬챙이로 자신의 허벅지를 찔러가면서 스스로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문학작품과 역사책에서도 나오듯이 , 시기심은 대상이 된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거나 자신이 불행해지거나 아니면 둘 다 불행해지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 시기심의 대상이 된 사람이 만약 국가나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면 그 불행은 국가나 사회 전체에도 돌아가게 된다.

좌파나 우파나 할 것없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시기심이 유난히 강한 민족이다. 그렇긴 하지만 우파사람들은 시기심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거나 자신의 시기심이 들통나게 되면 그것에 대해 매우 부끄럽게 여기는 반면, 좌파사람들은 시기심을 극복하려 노력하기는 커녕 도리어 그것을 국민들에게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한겨레신문 김형민 PD도 그런 시기심을 마치 정당한 것인양 널리 보급하고 사회불만을 유도하기 위해 그런 칼럼을 쓴 것이다.

야당史에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지금의 좌파진영이 맥을 못 추게 된 이유은 바로 그 시기심에서 비롯되었다. 좌파진영에서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천재나 뛰어난 인재를 만났을 때, 그가 먼저 앞서 나아갈 수 있게 길을 비켜 주는 것`을 하지 못한다. 대체로 발목을 잡거나 음해하거나 그가 활약할 수 없도록 暗手를 쓴다.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에는 그에게 도움이 될만한 그 어떤 협조도 해주지 않는 쪽으로 나간다. 제갈량이 유비를 만나지 못하도록 암수를 쓰거나 비협조적으로 하게 되면, 결국 유비도 망하고 유비진영도 망하게 되는 것이다. 제갈량 역시 아무런 재주도 펼쳐보지 못하고 새로운 지도자를 찾아 방황하게 된다. 지금의 좌파진영이 딱 그 꼴이다.

좌파사람들은 만나보면 대체로 잔머리를 많이 굴린다. 좌파진영 지식인들은 지략은 없지만 모략에는 매우 능하다. 상대방의 눈치를 살펴가면서 매우 지능적인 신경전을 펼친다. 자신이 상대방보다 甲의 지위에 서려고 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많이 한다. 그들은 `친구가 된다는 마인드`보다 `내가 저 사람 머리위에 서겠다는 마인드`가 강한 것 같다. 옛날 최규선씨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의 행태에 대하여 밝힌 바 있다. 최규선씨의 말에 의하면, 그들은 처음 들어온 사람을 길들이기 위하여 신발정리를 시키는 식으로 나온다고 했다.

그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관에서도 드러난다. 만약 같은 반 친구가 공부를 잘해서 서울대 의대를 가면 그 친구를 깎아내리기 위해 남을 짓밟고 올라간다고 떠들어대고, 나도 너에게 안 짓밟히기 위해 대항해야 하며 따라서 잔머리(모략)를 굴린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과 친구가 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안철수의원에게 인기가 몰리자, 좌파진영 사람들중 일부는 그쪽에 가서 `人의 장막`을 쳤다. 인의 장막을 친 후에 만약 제갈량과 같은 인재가 나타나게 되면 그가 안철수의원과 맺어지게 되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들은 그런 식으로 경쟁자(여기에서는 동료가 될 사람)를 따돌리고 출세하려고 한다.

사회에 나와서 겪어보니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은 바로 `시기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들은 실력이 뛰어나거나 크게 될만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는 친근하게 대해주지 않는다. 대체로 열등감이 강하고 패배의식이 짙다. 그리고 사소한 일로도 원한을 품는다. 또한 경계심이 많고 음험한 분위기가 있다. 남의 업적을 가로채려는 경향도 상당히 강하다. 그런 사람만 아니라면 우리는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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