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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9-27 09: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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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에로티시즘과 서양적 에로티시즘은 많이 다르다. 동양적 에로티시즘은 `여성의 수동성`에 맞추어져 있는 반면, 서양적 에로티시즘은 `여성의 능동성`에 맞추어져 있다. 안길 듯 하면서도 살짝 빼고 그러면서 다시 재차 안긴다던가, 입맞춤을 할 때 살짝 고개를 숙여 입을 뺀다던가, 마지못해 못이기는 척 옆으로 쓰러져주는 그러면서 부끄러워하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들이 동양적 에로티시즘이다. 반면 서양적 에로티시즘은 대포알 가슴에 탄력있는 근육, 활력에 찬 건강미, 말 달리자의 거친 숨소리, 뾰족한 손톱으로 남자 등가죽을 긁는 거칠고 야성적인 것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동양 3국의 에로티시즘 역시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 미묘한 차이가 있는 데, 일본은 어린소녀적(큐티)한 에로티시즘이 주류이고, 한국은 애틋한 정의 에로티시즘이라서 그리워하거나 고마워하는 정서가 주류이다. 반면 중국은 다리 넷인 것중에서 책상만 빼고 다 먹는 민족답게 다채롭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에로티시즘에서는 큐티한 여성들이 인기가 많아 " 기모찌", " 야메떼" 한다. 반면 한국의 에로티시즘은 범생이버전과 파격버전이 있다. 범생버전으로는 " 지아비 밭 갈라 간데 밥고리 이고가 반상을 들오대 눈섭에 맞초이다. 친코도 고마우시니 손이시나 다르실까"로 나간다. 또는 "어저 내일이야 이럴 줄 모랐더냐 이시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구태여 보내고 서러운 정을 나도 몰라 하노라" 한다. "이젠 그리워할 수 없어요. 나의 사랑을 믿을 수 없어요. 너무나 사랑했기에 말 없이 보고 말았던"으로 나간다.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왕년에 좀 놀았다 버전`으로 하면 " 어허 둥둥 업고 놀자" 정도 될 것이다. 사실 이 정도의 범생이버전을 에로티시즘에 넣기에는 무리가 있다. 진정한 에로틱 매니아라면 그런 정도로는 별 감흥이 오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매니아들을 위해서 몇몇 용기있는 여인들이 새로운 차원의 에로티시즘을 개척했는 데, 그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어우동이다.

동양적 에로티시즘은 `여성의 수동성`인데,그와 달리 어우동은 성에 대해 적극적이었다. 황진이 역시 그 부류이다. 먼저 유혹하고 성적인 욕구에 충실했다. 그렇다하더라도 동양적 에로티시즘인 여성의 수동성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여성의 수동성 안에서의 능동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우동식 에로티시즘의 백미는 '모시적삼에 은은히 비추는 속살', 그리고 '계곡주'이다. 특히 계곡주는 한국적 에로티시즘의 새로운 지평을 연 기념비적인 아이템이었다. 어우동이 목 부위에다가 술병을 들어 부으면 술이 s라인을 타고 발가락끝까지 흘러내리게 되고, 상대 남성이 밑에서 받아마신다. 그러다가 떨어질랑말랑한 마지막 술 한방울을 받아마시기 위해 여인의 발가락끝 밑에다가 혀를 길게 뽑은 채로 애타게 기다리는 순간이 온다. 그 마지막 술 한방울이 마침내 떨어지려는 찰라, 남성이 더 버티기가 힘겨워 혀끝을 바르르 떠는 것! 그게 바로 `한국적 에로티시즘의 극치`이다. 십 수년전까지만해도 북창동 룸싸롱에서 그 명맥을 이어왔는 데, 최근에 와서는 그것이 끊겼다고 한다.

중국 에로티시즘은 다채롭고 다양해서 한마디로 평하기 어렵다. 육덕 가슴에 풍만한 체형의 양귀비에서부터 시작해서 버드나무처럼 하늘하늘한 서시에 이르기 까지 다양다종하다. 거기에다가 중국 특유의 허풍과 풍부한 상상력이 더해져서 중국 에로티시즘은 사실에서부터 환타지까지 그 모든 것을 총망라한다. 중국은 인해전술의 나라인 만큼, 남자 하나에 여자가 떼로 덤비는 에로티시즘이 일찍부터 발달하였다. 그뿐 아니라, 道家적인 아이템까지 가미되어 환타지성의 에로티시즘도 유명하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일본도 중국에 못지 않다. 일본 에로티시즘을 이끌고 있는 일본 AV영화는 나날이 발전하여 전통적으로 에로티시즘 강국인 중국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한국만 정체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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